치솟는 금값, ‘안전자산‘ 인기 힘입어 연일 급등
치솟는 금값, ‘안전자산‘ 인기 힘입어 연일 급등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4.03.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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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 시세, 이달 5거래일 연속 상승...관련 ETF도 흥행
달러 약세 기대·하마스 전쟁 등으로 안전자산 매력 상승
‘ACE 골드 선물 레버리지 ETF‘, 1개월 수익률 8.71%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이례적인 가격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금 가격이 이달 들어 오르기 시작했다.

금 가격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달 6일 기준 1온스당 2158달러(한화 약 285만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고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중동을 비롯한 지정학적 위기 등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은 미국 달러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 달러와 대체 관계에 있는 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이후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들이 금을 적극 사들이고 있는 것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금 가격도 연일 고점을 경신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금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도 금 1킬로그램(㎏) 현물의 그램(g)당 가격은 4일(8만9040원) 역대 최고치를 쓴 데 이어 5일(9만810원) 처음으로 9만원 선을 돌파했다. 

월별 국내 금값 추이 그래프. 이미지=뉴시스

금을 테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는 총 6개 금 관련 ETF가 상장돼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세 운용사가 각각 2개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운용사 별 상품을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이 ▲코덱스(KODEX) 골드선물(H) ▲KODEX 골드선물(H) 인버스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선 ▲타이거(TIGER) 골드선물(H) ▲TIGER 금은선물을 운용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신탁운용에는 ▲에이스(ACE) 한국거래소(KRX)금현물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가 있다.

금 ETF 중에선 한투운용의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는 최근 6개월(7일 기준) 수익률 12.09%로 금 관련 ETF 중 가장 높았다.

이 상품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기초지수의 움직임을 역으로 추종하는 KODEX 골드선물 인버스 ETF를 제외하고 TIGER 금은선물(2.68%·5.29%) TIGER 골드선물(3.75%·7.83%) KODEX 골드선물(3.81%·8.19%)도 3개월·6개월 수익률에서 각각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한편 하나증권은 8일 최근 금 가격이 급등했지만 향후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이 동반돼야 해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미국의 경제 지표가 약화하자,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긍정적 인식에 금 가격이 올랐다고 보았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2100달러선을 돌파하자 기술적인 수요도 증가했다”며 “일각에선 중국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가격 위축을 우려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금 실물 매입 현상을 금값 상승의 이유로 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 가격과 글로벌 ETF 내 금 보유 규모 간의 괴리가 커지고 있는 점은 리스크로 꼽았다.

전 연구원은 “금 가격 상승에도 금 ETF로의 자금 유입이 전개되지 않고 있다”며 “금 선물의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도 약화하는 중이라 추세적으로 금 가격이 상승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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