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고민하는 ‘일학개미’, 엔테크·日 내수주 주목
투자전략 고민하는 ‘일학개미’, 엔테크·日 내수주 주목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4.03.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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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17년만에 금리 인상...엔저 기조 반전 가능성↑
“글로벌 수요 증가 ‘반도체‘, 내수주 ‘금융‘ 투자 유효“
엔고는 일본 수출에 부담...국내 수출주 호재 가능성도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처도 변하고 있다. 사진은 일본 도쿄에 있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은행 사무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일본은행(BOJ)이 기존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뒤집고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전략 고민이 깊다.

엔화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엔화 환율 상승에 배팅하는 ‘엔테크‘부터 통화정책 수혜주까지 다방면으로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BOJ는 이달 18~19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마이너스(-) 0.1%인 단기금리를 0~0.1%로 인상하기로 했다.

또한 장기 금리를 낮게 억누르기 위해 2016년 9월 도입했던 장·단기 금리 조작(일드 커브 컨트롤·YCC), 상장주식펀드(ETF) 등 리스크 자산 매입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금융정책이 긴축정책으로 돌아서며 기존의 엔저 기조가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

그간 엔화 하락이나 엔저에 기반한 투자상품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2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엔화 하락 수혜상품인 장기 미국채 ETF(2851억원)였다.

채권 ETF를 제외하고도 도쿄일렉트론(124억원), 스크린홀딩스(55억원), 일본반도체 ETF(52억원) 등이 순매수 5위 안에 들었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들이 이달 중순 들어 주가가 조정받는 상황이고 금리 인상과 ETF 매입 종료까지 겹치면 작년 같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보면 20일 현재 엔화 환율은 100엔당 883.80원으로 오히려 전날보다 떨어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금융업계는 엔화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글로벌 투자은행(IB) 12개사가 내다본 엔·달러 환율 전망치 평균은 3개월 뒤 144.6엔에서 1년 뒤 138.6엔이 될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 TSMC가 일본 반도체공장 투자를 위해 소니, 덴소 등 현지 기업과 설립한 합작법인 JASM 건물 예상 조감도. 사진=TSMC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변화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원자재 수입 업종이나 내수업종에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원자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만드는 반도체주나 대표적 내수업종인 은행주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과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등 일본 대형은행주는 지난 20일 강세를 보였다.

20일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투자전략은 엔화로만 판단할 것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정책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향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2024년에는 ▲글로벌 수요 증가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일본 국채금리 상승 및 달러·엔 환율 하락 시에도 수혜가 기대되는 내수주(리테일, 금융) ▲친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 정책 영향이 반영될 배당주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으로는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수출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엔화 약세가 마무리될 수 있고, 이는 일본 수출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서는 자동차, 조선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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