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추석 연휴를 맞아 귀중품을 갖고 있는 이들이 은행 대여금고에 관심을 갖고 있다. 대여금고란 은행에서 고객에게 빌려주는 금고다. 귀중품을 집에 보관하기보다는 은행에 보관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대여금고 이용을 원할 경우 거래하고 있는 금융사에 신청하고 원하는 지점에 있는 대여금고를 활용하면 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은행들이 추석을 맞아 대여금고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BNK금융그룹 소속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같은 그룹 안에 있는 BNK투자증권,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등과 거래하는 우수 고객 대상 대여금고 공동이용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BNK투자증권,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우수 고객들은 이용실적에 따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부산·울산·경남지역 120개 지점이 갖고 있는 1만2000여개의 대여금고를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빠른 안내를 위해 대여금고 실시간 조회 시스템을 새로 구축한다. 아울러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고객들에게는 양 은행 대여금고 상호교차 서비스도 제공한다.
BNK금융그룹은 대여금고 공동이용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올해 12월까지 BNK투자증권·캐피탈·저축은행 등의 계열사 우수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여금고 무료임대 이벤트를 진행한다. 부산은행도 △ 부산은행 첫 거래 고객 △골드바 구입 고객 △ BNK어울림 듀얼 패키지(예금상품)가입 고객 중 거래 실적을 감안해 올해 말까지 무료임대 서비스를 해준다.
이외에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농협과 경남은행에서는 추석 연휴동안 무료 대여금고 보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여금고 숫자와 형태는? = 4대 시중은행은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전국 지점에서 대여금고 약 48만개를 운영 중이다.
각 은행들의 대여금고 숫자를 보면 신한은행은 780개 지점에서 13만개, KB국민은행은 800개 지점에서 12만5000개, KEB하나은행은 780개 지점에서 13만6000개, 우리은행은 720개 지점에서 8만9000개를 운영하고 있다.
4대 시중은행 외에 지방은행이나 일부 저축은행도 대여금고를 운영 중이다. 새마을금고는 경기도 성남에 있는 낙원새마을금고 한 곳에만 대여금고가 있다. 대여금고는 거의 대부분 신용도가 우수한 고객에게 제공된다. 대여금고 사용료가 상당히 높은 금액은 아니지만 대여금고 사용 전에 은행 거래 기록 및 신용에 대한 점검을 받게 된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들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대여금고를 열고 닫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은행 직원과 고객이 열쇠를 각각 하나씩 갖고 있는 방식과 고객이 홀로 비밀번호와 지문을 관리하면서 열고 닫는 방식 등이 있다.
국내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맥으로 열 수 있는 대여금고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문인식 시스템은 있고 정맥은 없다”며 “지문인식 시스템의 경우 이중 보안이라 열쇠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