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석]코로나19로 날개, 프레시지 정중교 대표…속빈 강정?
[기업 분석]코로나19로 날개, 프레시지 정중교 대표…속빈 강정?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4.21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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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전년比 80%↑…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 141%
재무건정성 악화…유동비율 기준치↓부채비율 506%
프랙시스, 프레시지 인수 실사…3천억 투자계획 내놔
“회사 상황 좋지 않다”…증권가 “성장세 이어질 것”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 사진=프레시지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 사진=프레시지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 정중교 대표(37)가 코로나19를 등에 업고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

밀키트는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소스), 손쉬운 조리법 등으로 구성됐다. 실패 없는 편리함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정국에도 프레시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80% 가까이 늘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만 141%에 달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프레시지 지난해 매출은 1271억원으로 전년(711억원)보다 78.6%(559억원) 급증했다.

프레시지는 출범 첫해인 2016년 1억원, 이듬해 15억원, 2018년 21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편리함은 물론 요리의 재미까지 느낄수 있는 밀키트와 끓이거나 데우는 기존 가정간편식(HMR)과의 차이가 선택의 요인이 됐다.

게다가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사회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프레시지의 밀키트가 날개를 달았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실제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19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프레시지가 전체 밀키트 시장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것. 2024년 국내 밀키트 시장은 7000억원 규모로 몸집을 키울 전망이다.

다만, 프레시지는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재무건전성도 재계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프레시지는 전년(148억원)보다 209.2% 늘어난 4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 역시 256억원에서 670억원으로 적자폭을 확대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0.8%에서 –36.2%로 심화됐다. 프레시지가 1000원어치 팔아서 361원을 빚진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8590만원에서 –2억3674만원으로 1억5084만원 주저앉았다.

증권가는 수익 다각화를 위한 프레시지의 선제적 투자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 프레시지 생산시설인 ‘신선 HMR 전문 공장’에서 지난해 10월 (왼쪽부터)이근 전국백년가게협의회 회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이사 등이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을 위한 ‘자상한 기업’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프레시지
이근(왼쪽부터) 전국 백년가게협의회 회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이사 등이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시 프레시지 생산시설인 ‘신선 HMR 전문 공장’에서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을 위한 ‘자상한 기업’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프레시지

프레시지는 지난해 4월 경기도 용인시에 하루 평균 최대 10만개의 밀키트 생산할 수 있는 신선 HMR 전문 생산 시설(8000평 규모)을 준공했다.

프레시지는 이를 통해 자사 브랜드를 비롯해 대기업, 유통채널 PB(자체브랜드) 등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ODM(제조자개발생산) 등 밀키트 시장을 장악한다는 복안이다.

프레시지의 재무건전성도 빨간불이다.

지난해 프레시지의 부채비율은 전년 103.1%에서 559.1%로 455.6%포인트 악화했다. 기업의 재무구조 안전성을 뜻하는 부채비율은 200% 이하면 우량한 기업으로 간주한다.

유동비율은 101.8%에서 88.9%로 12.9%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의 지급능력 또는 신용 능력을 판단하는 유동비율은 200% 이상이어야 한다.

프레시지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프레시지가 최근 선보인 소왕갈비찜. 사진=프레시지
프레시지가 최근 선보인 소왕갈비찜. 사진=프레시지

앞서 프레시지는 2018년부터 투자 시리즈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

대표적인 설비가 ‘퀵 프리저(Quick freezer)’다. 퀵 프리저는 식품의 세포막을 파괴하지 않는 방식의 냉동 장비로 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소를 보존할 수 있어 수출시 발생할 수 있는 상품 부패 등을 방지할 수 있다고 프레시지는 설명했다.

이를 통해 프레시지는 2월 오세아니아·미국·동남아 8개국의 유통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유통사 글루업을 통해 미주지역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마트’ 등에 밀키트 수출길을 열었다.

아울러 같은 달 홍콩에 27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는 한인 식품기업 ‘한인홍’과 온라인 간편식 쇼핑몰 ‘어니언 마켓’과도 공급 계약을 체결해 아시아 지역 수출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프레시지가 수출한 밀키트 제품은 1월 중소기업벤처부가 지정한 우수 장수 기업 ‘백년가게’ 메뉴를 간편식으로 제작한 ‘백년가게 밀키트’로 국내 소상공인의 제품을 세계에 알린데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중기부 설명이다.

프레시지의 대규모 투자 유치도 현재진행형이다.

프레시지의 이화횟집낙지볶음. 사진=프레시지
프레시지 백년가게 밀키트 이화횟집낙지볶음. 사진=프레시지

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 프랙시스캐피탈은 프레시지 구주매각과 신규투자에 2000~3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실사에도 나선다.

기존 투자자들의 구주매각 등 프랙시스의 투자가 마무리되더라도 정중교 대표이사 체제 경영진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는 HMR 확산 추세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정중교 대표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MR은 1인 가구와 유사한 취식 형태를 보이는 시니어 가구와 코로나19로 형성된 내식 문화, 기존 1인 가구 등 고객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HMR 침투율 확대가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프레시지 한 관계자는 “회사 상황이 좋지 않다”며 매각과 관련한 본지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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