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주행중 시동 꺼짐, 레몬법 대상…BMW, 교환 적극 ‘대응’
車 주행중 시동 꺼짐, 레몬법 대상…BMW, 교환 적극 ‘대응’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5.12 0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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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e 주행 중 시동꺼짐…“징벌적 보상제 등 도입해야”
2018년 BMW차량 수십대서 엔진화재…20년만에 적자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BMW그룹 코리아가 BMW 차량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생하자, 차량을 교체해 주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유모(50, 자영업) 씨는 출고한 지 이틀된 BMW 530e를 타고 도로를 달리다, 차량이 갑자기 멈췄다고 최근 본지에 제보했다.

530e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가격이 7810~8090만원으로, 최고급 대형 세단인 제네시스 G90 수준이다.

BMW코리아가 출고한 지 이틀된 BMW 530e가 주행중 멈추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530 e를 다른 신차로 교체해 줬다. 사진=BMW코리아
BMW코리아가 출고한 지 이틀된 BMW 530e가 주행중 멈추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530 e를 다른 신차로 교체해 줬다. 사진=BMW코리아

유 씨는 BMW코리아 측에 이의를 제기했고, 회사 측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유 씨의 530 e를 다른 신차로 교체해 줬다.

이는 정부가 2019년 도입한 ‘레몬법’에 따른 것으로, 법 시행 이후 처음이다.

국내 레몬법은 미국 정부가 소비자 보호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는 ‘레몬법’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신차에 반복적으로 같은 고장이 발생할 경우 교환이나 환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고객은 동력전달장치 등 차량 중요 부분에서 동일한 고장이 발생해 2번 이상 수리했는데도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경우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이외 부품에서도 4번 이상 같은 고장이 발생해도 고객은 제조사에 교환이나 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관리법’을 개정해 구입한지 1년 이내, 주행거리 2만㎞ 이내의 차량에서 고장이 반복될 경우 자동차 제조사가 교환 또는 환불토록 법을 바꿨다.

다만, 법 시행 이후 최근까지 국내에서 신차 교환이나 환불이 전무했다. 제작사가 고객과 협의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거나 무마하기 때문이다.

레몬법 시행 후, 교환·환불 전무

아울러 그동안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레몬법 적용 대상인 고장을 고객 실수로 치부하고 차량 교환이나 환불에 부정적이었다.

실제 BMW코리아는 2017년 말 자사가 판매한 차량의 엔진에서 처음 화재가 발생하자, 엔진 화재의 원인을 운전자의 차량 관리 소홀로 돌렸다. 운전자가 엔진 등을 청소하지 않아 먼지가 쌓였고, 뜨거워진 엔진으로 먼지에 불이 붙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BMW코리아의 차량 교환은 당시 시작해 2018년 발생한 수십건의 BMW 엔진 화재 사건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당시 공도를 달리던 BMW 차량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해 BMW는 리콜(대규모 시정조치) 등의 비용으로 전년보다 924.8%(1267억원) 증가한 1404억원을 사용했다.

BMW코리아가 같은 해 영업손실 4774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이유이다. 이는 BMW가 1988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1997년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영업손실(74억원) 이후 두번째다.

“BMW코리아가 이를 감안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BMW, 2018년 화재감안, 대응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는 “2~3만개의 부품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자동차의 하자를 소비자가 정확히 진단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최근 완성차에 IT 기기가 많이 들어가면서 급발진 등 차량 오작동이 잦다”며 “한국형 레몬법은 미국 레몬법을 흉내만 냈을 뿐, 레몬법이 잘 적용될 수 있는 기본 요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한국형 레몬법 적용 이전에 ‘징벌적 보상제’, ‘제작사가 차량 무결함 입증’, ‘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기관의 조사’ 등이 도입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국내에 이들 3가지 조건이 없어 제작사가 차량 교환이나 환불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다는 게 김 교수 진단이다.

김 교수 역시 수입 고급 세단브랜드 ‘J’를 타고 차량 통행이 많은 주말 늦은 오후 경부고속국도를 달리다 차량 시동이 꺼지는 사고를 최근 당했다. J브랜드도 차량 수리로 사건을 무마했다.

한편, 2108년 엔진 화재 이후 대고객 서비스 개선으로 BMW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5만8393대를 판매패 전년(4만4191대)보다 32.1% 판매가 늘었다. 올해 1∼4월 판매에서도 BMW코리아는 42.8%(1만6454대→2만3502대) 급성장했다. 이들 기간 국내 수입차 판매는 각각 12.3%, 25.6% 증가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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