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매출 3천979억원, 영업익 41.%↓…목표 주가 줄하향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국내 대표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 생산) 기업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1분기 실적 부진으로 나란히 주가가 급락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51억원) 확대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29억원으로 전년보다 46.7%(113억원) 급감했다. 한국콜마의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를 44%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키움증권은 한국콜마의 목표주가를 종전 5만8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낮췄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요 고객사의 주문 증가로 매출은 소폭 성장했으나 인건비 증가와 자회사 HK이노엔의 실적 부진으로 1분기 이익이 감소했다”면서 “화장품 사업 비용 부담 증가가 예상돼 연간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률도 3%포인트(6.1%→3.1%) 축소됐다. 1000원어치를 팔아 61원의 벌다 전년 31원으로 수익이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151억원→142억원) 감소했다.
다만 증권가의 한국콜마 2분기 실적 전망은 낙관적이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임직원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실적이 부진했으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으로 2분기와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폭이 가팔라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9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3%(529억원)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2%(96억원)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2.2%포인트(6.8%→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1%(98억원→102억원) 늘었다.
코스맥스의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를 43% 밑 돈다. 이로 인해 다올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등은 코스맥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각각 종전 11만원, 10만원에서 7만원으로 나란히 하향 조정했다.
배송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국내와 중국 실적 모멘텀이 유지됐으나 국내는 원가 부담, 중국은 봉쇄 조치로 해당 지역들 모두 당분간 불확실성이 불가피하다”면서 “주요 사업 지역 전반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한다.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2배로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매력도 높지 않다”고 혹평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초 체력이 약한 점이 큰 문제”라며 “한국과 중국에서 돈을 벌어다 미국과 태국에 ‘수혈’하기 바쁘다. 미국에 이어 태국마저 자본잠식 상태로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하 연구원은 “4분기 예상되는 중국 법인 상장에 따른 수급 이탈 우려 또한 상존한다”며 “실적 부진에 모멘텀 약화를 고려해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 유안타증권(10만원→8만5천원)과 삼성증권(13만원→9만원)이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10만원 미만으로 제시했다.
27일 장중 한국콜마의 주가는 전일보다 0.12%(50원) 오른 4만8000원, 코스맥스의 주가는 0.15%(100원) 오른 6만6700원에 거래중이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