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금융업 연체율 상승...부동산PF 부실위험 증가
건설업계, 금융업 연체율 상승...부동산PF 부실위험 증가
  • 최준 기자
  • 승인 2023.04.1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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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미분양 주택 약 7만5천400호, 21년比 5배 증가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수급지수, 구랍 이후 소폭 개선
미분양, 수도권 2.3%↑, 서울 110%↑지역별 편차 상존
시공 중인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양지훈 기자
시공 중인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이지경제

[이지경제=최준 기자]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 부실 위험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미분양 주택 매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1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CERIK)이 최근 발표한 ‘동향브리핑902호’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국내 총 미분양주택은 약 7만5400호로 2021년 9월(1만3800호) 대비 약 5.5배 증가했다.

이같은 결과는 브릿지론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전환 악재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분양 누적으로 인해 원리금 회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PF대출 전환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브릿지론은 건설사가 착공 전 단계에서 토지매입과 초기 사업비 조달을 위해 실행하는 PF일종의 단기·고금리 대출이다. 주로 분양대금을 통해 PF전환과 상환이 이뤄진다.

현재 브릿지론의 전환 지연으로 그동안 관련 대출과 지급 보증을 확대해 온 증권사, 저축은행, 여신업 등의 업권에서 건설사들의 연체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이미 완공된 사업장 역시 분양률 하락으로 대출원리금 상환이 지연되고 있다는 게 보고서 설명이다. 

이는 곧 건설사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을 보면 올해 1분기(1~3월) 건설업 폐업신고 수는 945건으로 2022년 동기 대비(812건) 133건 증가했다.

이에 대해 건산연은 “PF 대주단(채권단체)은 이달 중 부실채권의 선제적 처리를 위해 전국 5000여 개 사업장 중 부실 가능성이 있는 50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업성 평가를 통해 자체 정상화 작업과 매각 작업을 병행할 예정”이라며 “따라서 관련 기업 및 기관들은 대주단 간 갈등 심화로 인한 부실채권 처리 지연, 금융기관 부실 촉발 등에 대한 세밀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주택시장 가격 하락세 유지, 하락폭은 둔화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면서 주택시장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긍정적인 지표도 제기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RICON)이 최근 발표한 건설브리프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수도권아파트 매매가격은 1.90%, 전세가격은 3.56% 하락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하락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올 1월 이후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와 전세수급지수가 지난해 12월 이후 연속적으로 소폭 개선되고 있어 침체 둔화에 대한 기대감이 전망된다.

미분양 물량 역시 지난해 8월 이후 급격하게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올해 2월 약 7만5400호를 기록, 전월대비 0.1% 상승해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도권이 전월대비 2.3%, 서울은 110% 증가해 지역별 편차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보고서는 2분기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 “기준금리 동결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 영향은 주택시장 변동에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정부가 부동산 침체를 막기 위해 추진한 전매제한 완화는 분양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완화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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