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푸드 시장 잡아라”…유통업계 속속 진출, 정부도 지원
“메디푸드 시장 잡아라”…유통업계 속속 진출, 정부도 지원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8.28 06: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구 고령화·만성질환자 증가로 수요 확대...2021년 생산액 982억원
현대그린푸드·대상웰빙라이프 등 유통대기업 등 가세하며 경쟁 가열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국내 환자식(메디푸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유통업계가 활발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규제 완화에 따라 메디푸드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덕분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메디푸드를 ‘특수의료용도식품’으로 정의한다. 정상적으로 섭취, 소화, 흡수, 대사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거나 질병, 수술 등의 임상적 상태로 일반인과 생리적으로 다른 영양 요구량을 가진 사람의 식사를 대신할 목적으로 제조 가공된 식품을 의미한다.

유통업계는 국내 메디푸드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의 ‘메디푸드’ 제품.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의 ‘메디푸드’ 제품. 사진=현대그린푸드

국내 메디푸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개념과 용어가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메디푸드 생산량은 2020년에 4만5762톤에서 2021년에 4만8872톤으로 6.8% 증가했다. 이 기간 생산액은 824억원에서 982억원으로 19.2%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이미 메디푸드 시장규모가 1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노인인구와 만성질환자가 늘며 영양관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한 성장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 지원도 시장 성장에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약처는 2019년 5대 유망식품 중 한 부문으로 메디푸드를 선정하고 시장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메디푸드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면서 “평균수명 증가와 인구 고령화로 인해 건강한 삶을 위한 식단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젊은세대에서도 만성질환자가 증가하며 수요층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백질이 전 연령층에서 일상적으로 챙겨 먹는 식품으로 자리잡은 것을 수요층 확대 사례로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유통기업의 시장 진입도 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 현대그린푸드, CJ제일제당, 매일유업 등 대형 식품업체가 시장에 진출했다.

대상웰라이프는 대표 브랜드 ‘뉴케어’를 통해 다양한 메디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욕창 및 화상환자를 위한 메디푸드 뉴케어 ‘큐랙트’. 사진=대상웰라이프
욕창 및 화상환자를 위한 메디푸드 뉴케어 ‘큐랙트’. 사진=대상웰라이프

대상웰라이프에 따르면 뉴케어는 1995년 출시된 환자용 식품 국내 판매 1위 브랜드다. 한 팩에 3대 영양소와 비타민, 무기질 등으로 영양 밸런스를 맞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최다 환자용 영양조제식품(특수용도식품) 65 SKU(판매상품 개수)를 보유하고, 지속적인 제품 연구와 개발을 통해 암, 당뇨, 신장질환, 욕창 및 화상 등 다양한 질환별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뉴케어는 암환자를 위한 인핸서 등 제품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뉴케어 중 환자용식품 카테고리의 최근 3년(2019년~2022년) 기준 평균성장률(CAGR)은 52.67%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메디푸드 연구개발을 위해 국내외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함국임상영약학회 등 유관 기관과 협력을 통해 메디푸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8월에는 일본의 환자용 식품기업 뉴트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뉴트리는 일본의 환자용 반고형 식품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등 특화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당뇨식단과 암환자식단을 연이어 선보이며 메디푸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그리팅 ‘신장질환식단’ 제품.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 그리팅 ‘신장질환식단’ 제품.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의 메디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의 매출은 작년 4월 출시 이후 매분기 20% 이상씩 신장하고 있다. 특히 작년 10월 신규 출시한 암환자식단은 3월 매출이 출시 첫 달과 비교해 140% 이상 증가했다.

회사는 이같은 인기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등에 환자식을 제공한 경험과 제조 역량을 십분 활용해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들어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당뇨식단, 암환자식단, 신장질환식단을 합쳐 그리팅 ‘질환맞춤식단’ 카테고리를 별도 신설했다. 출시 초기 36종이던 식단 수도 117종까지 3배 이상 확대했다.

이달 13일에는 투석환자들의 식사 관리를 위한 가정 간편식 형태의 정기 구독형 식단(그리팅 신장질환식단)을 선보였으며 연내 투석을 진행하지 않는 신장질환자를 위한 전문 식단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향후 식단으로 건강관리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건강식단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식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