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차·이차전지·바이오의약품’ 유럽시장 연착륙
국산 ‘전기차·이차전지·바이오의약품’ 유럽시장 연착륙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9.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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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수입국 순위 처음으로 일본·러시아 제치고 中·美 이어 3위
“수출 품목 다변화와 FTA 관세 특혜 활용 통해 경쟁력 높여야”
무역협회, ‘EU 수출시장 호조 품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 발표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우리나라가 EU(유럽연합)의 역외 3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유럽지역 국가를 제외하면 중국과 미국에 이은 3위에 올랐다. EU의 주요 역외 수입국 순위에서 처음으로 일본과 러시아를 제쳤다.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건물 앞에 회원국 국기들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건물. 사진=뉴시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EU 수출 시장 호조 품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교역 둔화에도 불구 한국의 대(對)EU 수출은 2020년부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4월 EU 27개국(EU27)의 역외수입은 지난해에 비해 8.6% 줄었다. 그러나 대한국 수입은 264억달러 전년보다 10.7% 증가해 최초로 일본(262억달러)과 러시아(211억달러) 수입 규모를 넘어섰다.

올해 4월 기준 한국은 EU의 역외 수입국 전체 7위를 기록했다. 유럽지역을 제외하면 중국과 미국에 이은 3위 수입국이다.

올해 1~7월 한국의 대EU 수출도 3.5% 증가해 최고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對)세계 수출은 13.% 감소했으나 대EU 수출은 증가한 것이다.

자료=한국무역협회
자료 종합=한국무역협회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EU 수출 호조 품목은 자동차와 이차전지, 바이오의약품 등 3가지다.

1~6월 기준 EU의 대한국 수입 상위 10개 품목 중 이차전지는 양극재(107%)와 흑연·전해액(190%) 등 소재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EU의 이차전지 역내 생산이 추진되면서 폴란드와 헝가리를 중심으로 소재(양극재·분리막·음극재) 수출은 확대됐다. 반면 완제품·부품 수출은 감소했다.

바이오의약품(91.3%)은 헝가리,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신규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완성차(32.6%)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가장 크게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1~7월 대EU전기차 수출은 전년보다 118%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대EU 전기차 수출의 52%를 차지하는 독일과 프랑스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 126%씩 급성장했다.

EU는 중국에 이은 두 번째 전기차 시장으로 친환경차 전환이 본격화 되며 향후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EU의 연간 전기차 판매액은 2028년까지 165% 성장해 15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부품은 차종과 상관없이 섀시와 타이어 등에서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에 대한 수출이 확대됐다.

보고서는 EU의 이차전지와 자동차,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전략적  진출 시 우리 기업의 수출 확대가 가능한 유망시장이라고 분석했다.

EU가 2035년부터 친환경차 판매만 허용하는 ‘Fit for 55’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향후 5년간 EU의 전기차·리튬이온전지 시장은 각각 연평균 16.5%,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자국 기업 우대 정책을 펴는 반면 EU는 개방적인 시장이어서 우리 기업의 진출이 가장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차전지의 역내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EU의 소재 자립도가 0~4%로 낮아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수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EU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24.1% 성장할 것으로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고령화에 따른 면역 질환 치료용 의약품 수요 증가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규제 완화 때문이다.

다만 EU 교역 구조가 환경, 인권, 공급망 안정성 등 비(非)경제적 요소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나율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EU의 신통상규범에 대응하면서 호조 품목 생산 기반을 확충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출 품목 다변화와 한·EU FTA(자유무역협정) 관세 특혜 활용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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