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판매 증가…하이브리드가 전기차 추월
친환경차 판매 증가…하이브리드가 전기차 추월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12.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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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판매증가율 42%로 전기차 앞서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품귀 ‘출고까지 1년’
중고차도 ‘하이브리드’가 인기…전년比 37%↑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올해 우리 수출을 자동차가 견인한 가운데 특히 친환경차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 달 우리나라의 자동차 월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월 기준 역대 최고인 67억달러를 기록했다. 올 1~11월 수출액은 645억달러다. 12월 기록을 합산할 경우 올해 총수출액은 7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이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화된 영향이다. 연초 우려가 높았던 대미 친환경차 수출의 경우 11월 역대 최대인 1만7000대를 기록했다.

기아가 ‘더 뉴 카니발’의 외장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사진=기아
기아 ‘더 뉴 카니발’. 사진=기아

1~11월까지 누적기준 13만4000대를 수출하며 지난해(8만4000대)를 크게 상회했다. 국내 수요를 바탕으로 생산이 확대되면서 연말에는 2018년 이후 5년만에 생산 400만대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는 지난달 16만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65%의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전기차 판매량도 7월 이후 5개월만에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전기차 수요가 본격화한 2019년 이후 연간 기준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율이 전기차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글로벌 시장의 친환경차(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일반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충전식도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일반 하이브리드(HEV) 차량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3% 증가하며 순수 전기차 판매 증가율(35.2%)을 앞질렀다. 

전기차 판매량은 3년만에 4배 이상 증가했지만 올해는 성장세가 둔화했다. 대신 하이브리드차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올해 1~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는 플러그인 279만9000대, 일반 하이브리드 576만7000대가 각각 팔려 작년보다 42.3% 늘었다. 전기차 판매량은 723만800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2% 증가했다.

KAMA는 올해를 기점으로 당분간 하이브리드 상승세가 이어지며 전기차 시장 경쟁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얼리어답터 중심 전기차 초기수요가 소진됐고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비싼 전기차가 부담이기 때문에 가파른 성장세가 꺾였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그룹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내연기관차 출고 대기는 해소됐으나 하이브리드차는 출고까지 1년이상 걸릴 정도다. 전기차 수요 감소와 경기 침체와 고유가 지속 등이 그 이유다.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모델은 기아가 지난달 내놓은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3년만에 선보인 4세대 카니발 부분 변경 모델이다. 처음으로 1.6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이목을 끌었다. 기아가 지난달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한 결과 수요의 70% 가량이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고까지 1년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중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쏘렌토 하이브리드도 인기다. 8월 부분 변경해 선보인 이 모델은 출고까지 11~12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현대차 싼타페도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후 판매가 급등했다. 출시 첫달 2775대를 팔았으나 출고가 본격화된 10월 판매량은 8331대로 급증했다.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7% 늘어난 8780대를 기록했다.

기아 스포티지, 현대차 아반떼와소나타 하이브리드 모델도 최소 5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중고 승용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는 6770대가 팔렸다. 전년(4988대)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올해 누적 거래량은 6만4150대다

이같은 하이브리드차의 인기에 일부 제조사들은 전기차 투자계획을 연기하고 하이브리드차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가 대중화될수록 중소형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업체가 경쟁에서 앞설 것”이라며 “HEV에서 경쟁 우위를 지닌 일본업제들과의 경쟁은 우리 기업의 과제”라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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