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기획] 국내 식품기업, 공장신축 등 해외사업 확대 ②
[이지기획] 국내 식품기업, 공장신축 등 해외사업 확대 ②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4.01.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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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해외공장서 생산물량 확보 경쟁
​​​​​​​진출 지역 넓히고 현지 유통채널과도 협업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국내 식유통업계는 라면과 김치 등 올해도 글로벌 시장의 K-푸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고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세운 K-라면은 올해 해외사업에 더 힘을 싣는다.

신라면을 즐기는 미국 소비자들. 사진=농심
신라면을 즐기는 미국 소비자들. 사진=농심

라면업계는 K-콘텐츠 확산에 따라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당분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삼양과 농심 등 국내 주요 라면업체들은 해외사업을 보다 확대한다.

지난해 농식품부에서 4억달러(약 5200억원) 농식품 수출탑을 수상한 삼양식품은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사업확장에 나선다.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는 월마트·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망을 넓히고 중국법인 삼양차이나와 일본법인 삼양재팬은 각각 온라인 채널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설립된 인도네시아법인도 올해 초부터 영업을 본격화한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의 수출 증가에 대응해 내년 밀양 2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농심은 올해 하반기 미국 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농심은 2005년 미국에 공장을 설립해 서부와 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기에 제품 수요가 급증하자 2022년 미국에 2공장을 지어 공급량을 늘렸다. 미국사업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농심은 2공장 설비를 증설하고 제3공장 착공에도 나선다.

동시에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과 호주, 일본 등에서도 제품 판매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특히 짜파게티, 너구리 등에 대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라면에 이은 ‘제2의 파워브랜드’를 육성할 방침이다.

주요국 유통 채널과 협업해 현지 소비자 요구에 적합한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이를 통해 내년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면역력 강화 효과’가 알려지면서 수출이 늘어난 김치도 올해 시장을 더 넓힌다.

한국 최대 김치 기업 대상은 올해 하반기 폴란드에 김치공장을 준공하고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유럽 국가의 포장김치 수요가 늘면서 접근성과 재료 수급 용이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공장 준공 뒤 김치 생산량을 늘려 2030년엔 연간 3000톤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K-스트리트 푸드’로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개척하고 있다. 비비고 K-스트리트 푸드는 CJ제일제당이 차세대 K-푸드를 육성하기 위해 선정한 떡볶이·핫도그·김밥·김말이·붕어빵·호떡 등 6대 전략 품목으로 해외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 ‘K-스트리트 푸드’의 첫 주자 ‘비비고 상온떡볶이’는 지난해 6월부터 미국, 호주, 베트남, 싱가포르 등 총 27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앞서 3월에 일본에서 출시한 비비고 냉동김밥 3종(햄야채·불고기·김치치즈)은 일본 대형마트 1위 업체 ‘이온’ 등 현지 주류 유통 채널 약 2000개 점포에 입점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올해 K-스트리트 푸드 육성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떡볶이, 붕어빵, 냉동김밥을 중심으로 K-스트리트 푸드의 세계화를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10개국에서 530여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해외법인에서 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SPC도 올해 해외사업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SPC는 지난해 맺은 중동지역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올해 완공될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할랄 전용 공장을 이용해 이슬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미국과 중국 등 G2 국가의 가맹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PC는 한국인에게는 친숙하지만 외국인에게는 이국적인 단팥과 쌀 등을 활용한 디저트와 음료 등 K-디저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SPC삼립은 지난해 열린 독일 식품전시회 ‘아누가’에서 약과와 호빵, 호떡 등 K-디저트의 매력을 알리며 가능성을 엿봤다. 

회사는 이미 검증된 스테디셀러의 수출을 늘려 내수시장의 시장 정체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세계적인 K-푸드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로 글로벌기업의 K-푸드 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식품기업 크래프트 하인즈가 한식 밀키트와 소스 위주의 아시안 브랜드를 론칭했다. 유니레버 콜맨스에서도 한국식 BBQ 소스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기업의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업계도 각 수출국에 맞춘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라면과 스낵 등 주력 상품 외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규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 관계자는 “2024년에는 간편식과 소스, 김치, 김 등 글로벌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국가별 현지 핵심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종가 김치 사업은 미주와 유럽, 동남아 등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 자원을 집중하고 하반기 폴란드 현지 김치공장 중공에 맞춰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K-스트리트 푸드를 경험한 전세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라면서 “미국 만두, 피자 등 1등 제품 지위 강화 및 유럽과 오세아니아 등 신규 지역 메인스트림 진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PC 관계자는 “SPC는 해외진출 시 국가 별 현지 시장 상황과 식문화 특성 등 여러가지 요인들을 고려해 맞춤화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며 “기존 진출 지역뿐만 아니라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해 세계 베이커리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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