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기 맞은 日증시, 한국 개미도 베팅 중
황금기 맞은 日증시, 한국 개미도 베팅 중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4.0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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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225 올해 들어 15% 상승...나스닥보다 3배 더 올라
20일 도쿄증시 상장기업 시총, 中 제치고 아시아 1위 탈환
韓 투자자, 올해 日주식 1734억원 순매수...관련 ETF 주목
지난 16일 일본 도쿄의 한 금융사 전광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일본 증시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에 일본 증시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주 16일에도 장중 약 34년 만에 3만8800선까지 치솟는 등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닛케이지수 상승 폭은 5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최근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하는 원인으로는 일본 당국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3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PBR 1 이하인 상장기업 약 3300개를 대상으로 자본수익성·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지난달 15일에는 ‘개별 상장기업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통해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기재한 기업들의 명단을 공표했다.

모니터링과 정보 공개를 통해 기업들의 스스로 기업 가치를 올리도록 유도한 것이다. 

일본은 자국 기업들의 가치 제고를 위해 수치화된 지수도 만들었다.

지난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자기자본 비용 이상의 수익을 낸 기업과 PBR 1배를 초과하는 기업에 가중치를 부여한 ‘JPX프라임150지수’를 발표했다.

JPX프라임150지수는 코스피에 해당하는 프라임 마켓 상장사 중 시가총액 상위 기업 500곳 가운데 가치 창출이 예상되는 150개 종목을 추려 구성했다.

도쿄증권거래소 관계자는 ‘JPX프라임150지수’에 대해 “가치창출이 기대되는 일본 대표기업을 가시화하고, 지수와 그 구성 종목을 국내외 기관·개인투자자의 중장기 투자대상으로 삼아 가치창출 경영과 일본 증시의 매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당국의 노력에 힘입어 일본 증시의 시가총액 규모는 점차 증가했다. 

일본 공영 방송 NHK는 20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주식 시가총액이 약 3년 반 만에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말 기준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한 기업의 총 시가총액은 6조3400억달러(한화 약 8480조원)였다. 상하이증권거래소의 6조433억달러(한화 약 8083조원)를 넘었다.

이로써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단일 증권거래소로서 상장 기업 시총 아시아 1위를 탈환했다. 

NHK 관계자는 “중국 경제 감속 등으로 상하이시장 주가가 침체된 것과 대조적으로 닛케이평균주가는 올해 들어 급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기준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증권 순매수 TOP 10 종목표. 이미지=한국예탁결제원

일본 증시의 활황은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투자처를 제공하고 있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초부터 이달 16일까지 국내 개인·기관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1734억원 규모였다.

이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투자는 제외한 수치이며, 같은 기간 개인·기관이 국내 주식을 9조3290억원어치 팔아치운 것과 대비된다.

보관액도 규모도 커졌다. 올 1월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주식 보관액은 28억9728만달러다.

세이브로에서 집계 가능한 지난 2011년 이후 데이터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40억7331만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순위를 세웠다.

이달 들어서는 중순밖에 안 됐지만, 37억5392만달러를 기록하며 최고 기록을 따라잡고 있다.

일본 증시와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도 국내 투자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달 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반도체FACTSET에 37억원,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에 7억원의 순매수가 나타났다.

수익률을 살펴보면, TIGER 일본반도체 FACTSET는 올해 10%가 넘는 수익을 기록했고,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역시 7%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증시의 강세 원인은 환율·정책·산업사이클·탈중국이라는 네 가지 변수가 조합된 결과”라며 “2016년 이후 (일본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대차대조표가 여전히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일본 증시의 장기적인 상승 추세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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