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기획] 이목 집중된 금융사 주주환원책...배당 올리고 자사주 매입 ②·끝
[이지기획] 이목 집중된 금융사 주주환원책...배당 올리고 자사주 매입 ②·끝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4.03.1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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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강화에 초점
총주주환원율 30%대...“상승 여력 커…1분기 실적도 긍정“
행동주의 펀드 움직임 두드러져...“과하면 경영에도 악영향“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금융권의 주주환원책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KT 주주총회장으로 주주들이 입장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금융업계의 정기주주총회일이 다가오면서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발맞춰 금융사의 주주환원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각 금융지주사는 이번 주총에서 저평가받아 온 주가를 제고하기 위해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사별 주주환원책을 살펴보면, KB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5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고 이를 주총에서 승인받을 예정이다.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금은 3060원에 이른다. 전년 대비 3.7%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KB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37.5%로 전년 대비 9.6%포인트(p) 올라간다. 총주주환원율은 당기순이익 가운데 자사주 매입액과 배당금액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용되는 금액의 비중이다.

KB금융은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의해 주주가치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결산 배당인 주당 525원의 현금배당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2100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어난 규모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1500억원 규모로 결정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할 방침이다.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하나금융의 연간 배당금은 주당 3400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300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하나금융은 이를 위해 8월까지 6개월간 647만9481주의 자사주를 순차적으로 매입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배당금은 주당 1130원에서 1000원으로 줄었지만, 총주주환원율로 보면 26.2%에서 33.7%로 7.5%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5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이를 주총에서 승인받을 예정이다.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금은 3060원으로 전년 대비 3.7% 늘어난 규모다. KB금융은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은 주당 3400원으로 전년 대비 1.5% 확대됐다. 하나금융은 올해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64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1000원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연간 배당 규모가 11.5% 줄었다.

현재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1.2%를 매입한 뒤 이 지분을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결산 배당인 주당 525원의 현금배당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2100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어난 규모다. 신한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다.

금융사들의 이같은 배당확대는 저평가 받아온 주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4대 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에서 0.4배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최근 정부가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을 시행하면서 한동안 주가가 올랐지만, 여전히 PBR은 낮은 수준이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주는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해외 대비 저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한 일본에 비해 수익성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점이 외국인 및 기관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업권별 1분기 실적 또한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금융주의 저PBR 특성에 대해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앞세운 펀드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금융지주를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APCM)는 국내 은행들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현재 30%대에서 최소 50%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얼라인파트너스는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JB금융지주에 이사회 이사 후보 5명을 추천하면서 JB금융지주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주 행동주의는 올바르게 진행되면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한 기업의 ESG 경영 촉진, 국내 증 시의 저평가 해소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배당금 요구 등 주주들이 기업의 경영에 과도하게 영향력을 행사해 지속가능경영을 어렵게 하는 행위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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