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대우건설 품고 업계 2위 도약...대우 노조가 발목
중흥건설, 대우건설 품고 업계 2위 도약...대우 노조가 발목
  • 선호균 기자
  • 승인 2021.07.19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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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시 자산 18조6천억원, 삼성물산과 ‘빅2’…재계 순위, 46위서 19위로 껑충
대우건설 노조, 졸속매각 등 반발…총파업 예고, 감사원 감사청구 등 강경대응

[이지경제=선호균기자]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업계 2위로 도약할 채비를 갖췄지만, 대우건설 노조가 걸림돌로 부상했다.

지난해 상반기 현재 자산 8조4000억원으로 재계 46위인 중흥건설이 34위인 대우건설(10조2000억원)을 품게되면 미래에셋(18조6000억원)과 재계 공동 19위에 오르게 된다. 건설업계에서는 중흥건설이 54조3317억원의 삼성물산에 이은 업계 2위로 현대건설(17조9393억원)을 3위로 밀어내게 된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1209주(지분율 50.75%)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을 이달초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다만, 현재 대우건설 노조는 매각 절차와 함께 중흥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나 인수자로 인정하지 않고,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중흥건설의 업계 2위 도약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우건설 노조가 부실 매각을 이유로 19일까지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을 단행하기 때문이다.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건설 사옥. 사진=중흥그룹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건설 사옥. 사진=중흥그룹

중앙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 종료’ 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대우건설 노조는 매각 방식과 시기의 문제를 놓고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대우건설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매각 적정가를 둘러싸고 매도자인 KDB인베스트먼트와 매수자인 중흥건설간에 담합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매각과정이 졸속으로 진행된 데다 입찰방해가 있어 중흥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실사를 통해 매도자가 매도 전 매도물건의 가치를 스스로 산정해 매수 희망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하지만, 입찰에서 인수 희망가격이 확정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이후 실사가 진행되는 등 원칙을 어겼다는 입장이다.

이를 감안해 노조는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고, 청와대에 탄원서 제출, 국회 국정감사 요구, 위법한 사항에 대한 수사기관 고발 등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매도자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매각대금, 거래 신속성과 확실성,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고 일축했다. 

KD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2017년 대우건설 매각 실패를 거울삼아 인수합병(M&A) 일차적 목표를 투자자들의 진정성을 확인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세부 매각 절차를 설계하면서 매각대금 극대화, 거래종결의 확실성, 신속한 거래완료, 공정한 절차 진행 등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매각 절차와 함께 중흥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나 인수자로 인정하지 않고, 총파업 등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선호균 기자
대우건설 노조는 매각 절차와 함께 중흥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나 인수자로 인정하지 않고, 총파업 등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선호균 기자

중흥건설은 KDB인베스트먼트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확인실사와 주식매매계약(SPA), 기업결합 신고 등을 진행해 올해 안에 인수를 완결한다는 계획이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을 보유한 중흥의 강점과 우수한 주택 브랜드, 탁월한 건축·토목·플랜트 시공 능력 등을 갖춘 대우건설의 강점이 결합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 전문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이 2019~2020년 연속으로 주택공급실적 1위, 누적 공급실적 1위를 각각 달성한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인만큼 중흥건설은 인수 후에 고용 안정과 경영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복안이다.

중흥건설 고위 관계자는 “건축·인프라·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대규모 부동산 개발과 운영까지 아우르는 건설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5400여명의 대우건설 임직원과 함께 하겠다”며 “대우건설이 최고의 건설사인 만큼 임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선호균 기자 hokyuns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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