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LG전자 뜨고, 삼성전자 지고 ‘희비교차’
2분기 실적…LG전자 뜨고, 삼성전자 지고 ‘희비교차’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7.1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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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매출 20조, 영업익 9천억...역대 최고 실적
삼성전자, 14년만에 영업이익 6천억으로 95% 급감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LG전자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 업황 악화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부진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14년 만에 최악의 영업이익을 올렸음에도 D램 출하량 증가와 재고 감소로 시장 전망치보다 2배 이상 웃도는 실적을 내며 사실상 바닥을 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LG전자는 23일  ‘6G 그랜드 서밋(6G Grand Summit)’을 개최, 6G 기술 현황을 공유하고 방향성을 논의했다. LG트윈타워. 사진=뉴시스
LG전자는 올 2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11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9조9988억원, 영업이익 8927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2분기 기준 매출액은 최대, 영업이익은 두 번째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사업구조적 측면에서 전장사업 등 B2B(기업간거래) 비중을 확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회복 지연 및 시장 내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성과라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의 분석이다.

영업이익도 사업의 질적성장 가속화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자릿수(12.7%) 성장했다. 전사 워룸(War Room) 태스크 등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해 기울인 노력이 가시화된 결과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에 인적 구조 선순환(희망퇴직 등)과 관련한 비경상 비용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한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1분기 실적을 합친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은 2년 연속 40조원을,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원을 웃돌았다. 역대 상반기 중 매출액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았다. 

LG전자는 각 사업본부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가전과 전장이 매출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생활가전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이 견조한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올 들어 폭염과 장마 전망이 이어져 온 가운데 제습기,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늘었다. 올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가정용 에어컨은 창호/이동형 등 다양한 형태의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고객 수요 다변화에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창호형 에어컨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B2B 공조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의 매출 성장도 이어졌다. 시스템에어컨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넘게 매출이 상향했다.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히트펌프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 수요 또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TV 사업은 글로벌 수요 침체 지속에도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했다.

전장 사업은 높은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도 장점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 또한 최근 업계 최초로 애플 에어플레이를 탑재한 호텔 TV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공간으로의 고객경험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같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전자가 연간 매출, 영업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은 내놓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회복 지연 및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기록해 연간 실적에서도 삼성전자를 앞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85조6003억원, 영업이익은 4조4216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변동에 둔감한 B2B 매출이 올해 전체매출의 32%를 차지하고 전장부품 사업의 실적 개선이 지속돼 분기별 실적 변동도 완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대비 매출은 5.88%, 영업이익은 6.25% 감소했고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2.28%, 영업이익은 95.74% 급감했다.

6일 코스피가 전거래일보다 6.25포인트 오른 3127.08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이 강세를 보였다. 사진=양지훈 기자
삼성전자가 1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이지경제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4분기(영업손실 7400억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불황 장기화 여파로 반도체 부문의 적자 규모가 3~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약 94% 감소한 수준이다. 전분기(영업손실 4조5800억원)보다는 적자 폭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 예상치보다는 선방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돌거나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며 3분기에 실적 개선(턴어라운드)를 전망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1분기 바닥을 치고 실적개선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DS) 부문 적자가 2분기보다 47% 축소되고 디스플레이(DP) 실적개선과 맞물려 3조3천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전분기보다 449% 증가하고 작년 동기보다 70% 감소한 수준”이라며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작년 4분기 이후 1년 만에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12만3000원)보다 3.82%(4700원) 감소한 11만8300원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6만9900원)보다 0.57%(400원) 내린 6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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