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악재 겹친 비트코인...'현물 ETF' 승인 여부 촉각
호재·악재 겹친 비트코인...'현물 ETF' 승인 여부 촉각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3.10.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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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0일 기준 4000만원 임박…리플 소송 취하에 강보합 움직임
내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승인 시 203조원 더 유입될 것"
업계, BTC 가격 상승 예상..."코인텔레그래프 오보 당시 3만달러 돌파"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고객지원센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한 때 2070만원까지 떨어진 비트코인(BTC) 가격이 4000만원에 육박한 가운데 가상자산 증시 전망에 대한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고 있다.

2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22% 상승한 2만9219달러(한화 약 396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 상승은 제한적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코인마켓캡에서 1.94% 오른 1581달러(한화 약 215만원)에 거래됐다. 

리플 소송 취하 소식이 이날 상승을 견인했다. 리플의 증권성을 둘러싼 법적 리스크가 희석되면서 전체 코인 시장이 활기를 띤 것이다. 리플은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함께 '코인 3대장'으로 꼽히는 만큼 다른 코인 시세에도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아날리사 토레스 미국 뉴욕 지방 판사에게 보낸 문서를 통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와 크리스 라슨 리플 공동 설립자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SEC는 무자비한 시도를 통해 우리를 공격했다. 이들은 미국 소비자와 기업 보호에 실패했으며 많은 납세자들의 돈이 낭비됐다"며 "마침내 정당성을 입증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이미지=코인마켓캡

현재 가상자산 증시 전망의 핵심 화제는 미국의 비트코인 기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다. 

가상자산 관련 법적 절차를 담당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현재 심사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는 10개에 이른다. ETF 신청을 제출한 자산운용사는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21셰어스&ARK ▲발키리 ▲비트와이즈 ▲반에크 ▲위즈덤트리 ▲인베스코&갤럭시 ▲글로벌X 등이다.

SEC가 심사 마감일을 연기하면서 결정을 미루고 있지만, 가상자산 업계는 내년 초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5월 15일 올해 첫 연방관보에 기재된 21셰어스&아크의 비트코인 ETF 신청에 대한 심사 마감일이 내년 1월 10일이다. SEC는 늦어도 블랙록, 피델리티, 비트와이즈 등 7개 업체가 낸 신청에 대한 심사 마감일인 3월 15일까진 비트코인 ETF 허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일각에선 규제 허가된 방식으로 비트코인과 동일한 가치에 투자할 수 있는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최소 1조달러 증가할 것이는 전망도 제기됐다.

다만, 현물 ETF 승인 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 여부에 대해선 가상자산 업계 내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크립토퀀트는 지난 13일 비트코인 3만3500개가 거래소에서 콜드 스토리지(오프라인 저장소)로 이동하면서 거래소의 가상자산 준비금이 수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거래소 준비금 감소는 장기 보유자가 낙관적인 가격 움직임을 예상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크립토퀀트는 설명했다.

온체인 분석업체는 "ETF 신청 자산운용사들이 운용 자산 1%만 비트코인 현물 ETF에 배정해도 비트코인 가격을 5만~7만3000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SEC가 ETF를 승인하면 비트코인은 9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이 되고,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1조달러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 적용돼있어 추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난 6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20% 이상 뛰었다. 이후에도 승인 기대감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해 왔다.

또한 시장 유동성이 적어 ETF 신청으로 기관투자자가 유입된다 해도,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디지털자산 시장분석업체 더비트코인레이어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위험 자산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금리 상승으로 시장 침체 국면으로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따른 자본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큰 폭의 추가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최근 블랙록이 낸 신청을 SEC가 승인했다는 ‘오보’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뛴 것을 보면 실제 승인이 났을 때 시장 반응을 예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서비스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SEC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게시글이 확산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단 몇 분만에 11% 뛰어 3만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스가르드마켓은 “가짜 뉴스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보면 ETF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는 생각은 틀린 것으로 보인다”며 “승인이 결정되면 하루에 20%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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