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식품’ 뜬다…식품업계 관심 높아지며 시장 확대
‘대안식품’ 뜬다…식품업계 관심 높아지며 시장 확대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10.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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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대체육 이어 배양육 투자…벤처 펀드에 100억원 출자
CJ제일제당·신세계푸드·풀무원 등 식물성 단백질 개발 활발
농심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하는 완전채식 레스토랑 운영에 나선다. 농심 베지가든 대체육 이미지. 사진=농심
농심 베지가든 대체육. 사진=농심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친환경 식자재’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대체 육류 개발이 식품업계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건강과 환경, 동물권 등 가치소비가 확산하면서 배양육과 대체육 등 대안식품 개발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시장잠재력이 높아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배양육이란 가축을 키워 도축하지 않고 동물세포를 배양해 얻는 고기를 가리킨다.

대안육과 대체육은 콩 등 식물성 단백질을 원료로 고기와 유사한 모양과 식감을 구현한 식품을 일컫는다. 하지만 두 용어는 종종 혼용돼 사용되고 있다.

선진국에선 대체육이 이미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임파서블푸드, 비욘드미트 등 글로벌기업의 성장이 대체육을 일상적인 소비제품으로 이끌었다. 미국의 대체육 판매량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1%나 증가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세계 대체육 시장이 2020년 40억달러에서 2030년 74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내 대체육 시장은 초기 단계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시장이 확대됐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은 2018년 75억원에서 2022년 212억원으로 4년만에 약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식재료를 생산하고 다양한 개인의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한 '대체육'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푸드가 5월 전국 2030세대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대체육을 경험했다는 소비자가 49.1%로 6개월전보다 6.5% 늘었다.

이 가운데 농심이 대체육에 이어 배양육 시장에 최근 도전장을 냈다.

농심은 벤처 펀드에 총 100억원을 출자하며 푸드테크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고 이달 18일 밝혔다.

농심은 국내 일류 스타트업 투자회사인 ‘스톤브릿지벤처스’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타트업 투자 펀드에 각각 50억원씩을 출자한다. 두 벤처펀드를 통해 배양육과 스마트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푸드 벨류체인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친환경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배양육은 기존 고기와 가장 유사한 형태의 대체육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히고 있다.

농심은 그동안 ‘베지가든’ 브랜드로 식물성 대체육 사업을 추진해온 만큼 배양육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의 발굴과 협업으로 큰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팜 역시 농심이 사내 스타트업팀으로 시작해 최근 정식 팀을 꾸려 중동국가에 수출을 추진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어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통해 더욱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대두 단백질을 원료로한 '베지가든'부터 기존 고기와 유사한 형태의 배양육까지 다양한 분야의 대체육 시장에 도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스타트업 투자는 내부적으로만 검토하고 결정했으나 보다 폭넓은 탐색과 심도있는 평가를 위해 전문 투자 펀드에 출자를 하게 됐다”며 “푸드테크 영역 내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 만남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대체육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과 신세계푸드, 풀무원 등이 시장을 넓히고 있다.

식물성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이 담백하고 건강한 식물성식품으로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br>
CJ제일제당의 식물성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2021년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출시하고 비건(완전채식) 만두와 김치를 선보인데 이어 이듬해 떡갈비와 함박스테이크 등 대체육 제품군을 확대했다. 플랜테이블은 출시 6개월만에 미국과 일본, 호주 등 20여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해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소재 단백질 ‘TVP’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대두·완두 등을 배합해 만든 식물성 단백질로 단백질 조직이 촘촘히 엉겨 붙도록 만들어 조리 후에도 고기의 육질과 육즙을 구현한다. 특히 조리 후에도 고기의 맛과 식감이 유지되고 다양한 제형으로 제품화할 수 있어 한식과 양식 모두에 적합하다.

신세계푸드는 대안육 브랜드 ‘배러미트’로 식물성 대체육 시장에 가세했다. 

첫 제품은 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컷(슬라이스 햄)이다. 이 제품은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과 식물성 유지성분을 이용해 고기의 감칠맛과 풍미를 살렸고 식이섬유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를 활용해 햄 고유의 탱글탱글한 탄력성과 쫄깃한 식감을 구현됐다. 비트와 파프리카 등에서 추출한 소재로 고기 특유의 붉은 색상과 외형도 거의 유사하게 만들었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콜드컷 제조에 사용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육류 식감 재현 기술’에 대해 특허 출원도 진행했다. 연초에는 배러비트 제품을 판매하는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열고 이곳에서 대안육 제품을 활용한 외식 메뉴와 제품을 판매한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구식단’ 브랜드를 통해 대체육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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