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기획] ‘이왕이면 비건’ 흐름에 기업 대응도 활발 ②
[이지기획] ‘이왕이면 비건’ 흐름에 기업 대응도 활발 ②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12.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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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음료와 화장품 중심으로 확대중
​​​​​​​해외에선 패션‧섬유분야에도 비건 적용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비건(완전채식)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은 코로나19로 환경에 대한 불안을 느끼면서 ‘가치소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난 덕이 크다.

완전 채식을 하는 비건이 아니더라도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며 가급적 비건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들도 이같은 소비자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비건제품을 활발히 내놓고 있다.

국내가 식음료와 화장품을 중심으로 비건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면 해외에서는 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3월 열린 2023 베지노믹스 비건페스티벌에서 스티브 해먼 비건소사이어티 대표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직위
3월 열린 2023 베지노믹스 비건페스티벌에서 스티브 해먼 비건소사이어티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베지노믹스 비건페스티벌 조직위원회

한국은 대체육과 대체 유제품을 수입하는 것에서 나아가 여러 국내기업이 제품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고 화장품은 소비자가 동물실험 여부를 꼼꼼히 따지면서 여러 기업들이 비건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보다 일찍 비건에 눈뜬 서구 시장에서는 패션 분야에서도 비건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선인장이나 버섯, 식품 부산물 등을 활용해 비건가죽을 만들고 3D 프린팅으로 모피의 질감을 구현하는 등 관련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반면 한국에선 비건패션이 초기 단계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몇몇 패션 브랜드에서 수입 비건 패션을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는 이탈리아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을 수입·판매하며 비건패션을 알리고 매출도 높이고 있다. 세이브더덕은 ‘오리를 살린다’는 브랜드 명에 걸맞게 100% 애니멀 프리(동물성 원료 배제)와 크루얼티 프리(동물 학대나 착취가 없는)를 실천하는 브랜드다. 오리털이나 거위털 대신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폴리에스테르 가공 신소재 플룸테크를 주요 충전재로 사용한다.

세이브더덕은 가치소비 트렌드가 패션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는 예시중 하나다. 올해 1월부터 11월26일까지 국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비건패션은 단순히 가죽과 모피를 대체하는 것뿐 아니라 소재부터 제조, 유통, 판매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어떠한 동물 학대나 착취가 없는 것을 모토로 삼는다.

베가텍스코리아는 식물성 부산물과 수용성 폴리우레탄을 혼합해 만든 비건레더를 선보였다. 사진=김성미 기자
베가텍스코리아가 식물성 부산물과 수용성 폴리우레탄을 혼합해 만든 비건레더. 사진=김성미 기자

해외에서는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비건패션에 대한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인증받은 비건패션 제품도 증가하고 있다. 영국비건협회 비건소사이어티에서 인증받은 비건패션 제품 수는 8700여개에 달한다.

국내 패션업계는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비건은 물론 지속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시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비건을 지향하면서도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제품들을 찾는 수요가 더욱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건소사이어티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이 건강 지향으로 비건제품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해외는 윤리와 지속가능성을 중시한다”면서 “비건 재료와 재활용 가능 포장재를 사용하며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비건 브랜드를 선호하고 식료품, 화장품 외에 비건패션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패션업계 관계자는 “환경과 윤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라 친환경, 비건, 지속가능성 제품들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비건의 경우 기존 식품에 한정돼 있던 영역이 최근에는 화장품과 패션까지 확대되면서 관련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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