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배터리시장 세계 ‘1위’ 유지 강화…삼성·SK ‘추격’
LG, 배터리시장 세계 ‘1위’ 유지 강화…삼성·SK ‘추격’
  • 선호균 기자
  • 승인 2021.07.2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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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증시 상장 추진…배터리 연구개발 재원 마련
삼성SDI 합작법인 검토…SK이노베이션, 헝가리2공장 건설추진

[이지경제=선호균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2020년 LG화학에서 분사해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 사용량을 기록,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투자를 강화한다고 23일 밝혔다.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5월에 등록된 LG화학의 전기 승용차 배터리는 5.7GWh로, 이는 세계 배터리 업계 1위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급량은 전년 동기대비 3.7배 급증했으며, 경쟁사인 삼성SDI(1GWh)와 SK이노베이션(0.9GWh)은 각각 5위, 6위에 올랐다.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이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 사용량을 기록했다. 사진=선호균 기자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이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 사용량을 기록했다. 사진=선호균 기자

세계 시장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이 28.7%, 삼성SDI가 5.1%, SK이노베이션이 4.8%를 각각 차지했다.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8.6%로, 세계 전기차 3대 중 1대 이상이 국내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우선 LG화학은 LG전자의 휴대폰 사업부 인력의 절반인 300명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최근 영입했다.  LG전자가 이달을 끝으로 휴대폰 사업을 접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유가 증권 상장도 추진한다.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하기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등 투자 개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실제 LG화학은 배터리를 비롯해 분리막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전지소재 부문에 6조원을 투입할 것으로 최근 발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신성장 동력분야인 전지 소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양극재,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중심의 공급 구조는 바뀔 수 없으나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세계 배터리 산업 시장이 어떤 단일 회사도 40% 이상의 점유율을 갖지 못한점을 고려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성을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선 상승세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울러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올해 안에 상장하고, 투자 여력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후발 업체인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추격도 거세다.

삼성SDI는 유럽 자동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을 확대하고, 미국 진출을 위해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삼성SDI는 세계 4위 자동차 회사인 스텔란티스 그룹내 피아트 전기차 500e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삼성 SDI(오른쪽) 천안 공장. 사진=선호균 기자
삼성 SDI(오른쪽) 천안 공장. 사진=선호균 기자

삼성SDI 관계자는 “BMW를 포함한 유럽 고객이 많은편”이라며 “미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일축했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에 연간 생산능력 10GWh 규모인 유럽 2공장을 건설한다. 유럽2공장은 내년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정부로부터 9000만유로(1209억원)의 공장 건설 지원금을 받는다. 이를 통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한다는 게 SK이노베이션 계획이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국내 기업이 EU(유럽연합)위원회로부터 대규모 지원금 승인을 받아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호균 기자 hokyuns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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