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잡는다…스텔란티스와 맞손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잡는다…스텔란티스와 맞손
  • 이승렬 기자
  • 승인 2021.10.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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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세계 4위 車기업 스텔란티스와 합작으로 美 진출
현지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 체결
2015년 연산 23GWh 규모로 시작, 40GWh까지 확대 계획
전영현 사장 “품질·안전성 통해 세계배터리시장 선점할터”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국내 자동차 배터리 업계 2위, 세계 5위인 삼성SDI가 국내 1위, 세계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을 잡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세계 4위 완성차업체인 스텔란티스와 손잡은 것이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삼성SDI 충북 천안 공장. 사진=이승렬 기자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삼성SDI 충북 천안 공장. 사진=이승렬 기자

이탈리아와 미국 합작기업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이 프랑스 기업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을 합병해 올해 초 출범한 스텔란티스는 모두 14개 완성차 브랜드를 갖고 있다. 감염병 정국 이전인 2019년 판매는 870만대로 폭스바겐(1074만대), 토요타(1097만대), 르노닛산(892만대)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스텔란티스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9%다.

삼성SDI가 이를 고려해 스텔란티스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 생산법인을 설립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양사는 우선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최근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최초 연산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고, 앞으로 40GWh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올해 상반기 지난해 삼성SDI의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5.1GWh)과 합할 경우 같은 해 LG에너지솔루션의 상반기 누적 사용량(27.9GWh)를 초과한다.

현재 세계 자동차 배터리의 경우 공급이 부족해 이 같은 배터리 생산량이 완전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사진=삼성SDI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사진=삼성SDI

실제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0억달러(59조원)에서 2025년 1600억달러로 220% 초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과 판매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2025년 7월로 신북미자유협정(USMCA)이 발효를 앞두고 있고, 스텔란티스가 2030년까지 북미에서 전기차 판매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40%까지 늘리는 점도 삼성SDI의 업계 2위 도약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전기차(EV)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전기차에 탑재된다.

현재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의 피아트 500e, 지프 랭글러 4xe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은 울산, 헝가리, 중국 서안 등 4곳으로 늘게 됐다.

2015년 이후 삼성SDI의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삼성SDI는 연결기준 매출 6조2975억원, 영업이익 4284억원, 순이익 4383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는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선의 매출과 영엉이익, 순이익의 각각 29.8%, 12%, 14.% 수준이다.

삼성SDI 전영현 사장은 “친환경 시대에 맞춰 전동화 전략을 가속하고 있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삼성SDI는 합작법인, 배터리 기술력과 품질, 안전성 등을 통해 북미를 비롯해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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