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생태보호에 앞장선 기업들
‘지구의 날’ 생태보호에 앞장선 기업들
  • 김진이 기자
  • 승인 2023.04.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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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태양의 숲 10호 ‘탄소마시는 숲: 봉화’ 조성
김동관 부회장 “지속가능하고 번영하는 세상 만들 것”

경동나비엔 “콘덴싱보일러, 소나무 30그루 이상 효과”
현대엔지니어링, 7년 째 ‘생태숲 가꾸기’ 봉사활동 진행
KT, ‘지구의 날’ 한강공원 생태보호…적극적 ESG 경영
대상㈜, 임직원 급여우수리 모아 울진 산림생태복원 지원
애경산업, 울진 산불피해지역 생태계복원  나무심기 동참

[이지경제=김진이 기자] 이달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국내기업이 활발한 친환경 활동에 나섰다.

매년 4월22일은 ‘지구의 날’로 올해 제정 53주년을 맞았다. 1970년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환경운동가들이 모여 제정, 지구를 위하는 행동을 실천하는 날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산불 피해를 입었던 경북 봉화군 화천리 일대에 10번째 태양의 숲 ‘탄소 마시는 숲: 봉화’ 조성에 나섰다.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은 지난해 산불 피해를 입었던 경북 봉화군 화천리 일대에 10번째 태양의 숲 ‘탄소 마시는 숲: 봉화’ 조성에 나섰다.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은 지난해 산불 피해를 입었던 경북 봉화군 화천리 일대에 10번째 태양의 숲 ‘탄소 마시는 숲: 봉화’ 조성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한화그룹은 태양의 숲 캠페인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펼치고 있다. 2011년 1호숲 조성 이후 10호에 이르는 태양의 숲 캠페인을 통해 조성한 숲의 규모만 해도 145만㎡, 53만그루에 달한다.

한화그룹은 21일 지구의 날을 기념해 화천리 현지에서 식수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한화그룹 직원과 화천리 주민을 포함해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트리플래닛 관계자가 함께했다. 인근 도촌초등학교 학생대표 10명도 참석했다.

한화그룹은 10번째 태양의 숲인 ‘탄소 마시는 숲: 봉화’의 조성에 앞서 탄소 중립뿐만 아니라 피해지역 주민의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될 다양한 솔루션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산불 피해로부터의 단순한 복구가 아닌 생태계의 복원을 위한 숲의 조성에 힘썼다. 재난으로 파괴된 환경의 자연회복, 재해방지를 위해 현지 자생력이 높은 밀원수(蜜源樹)로 숲을 조성해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는 방식이다. 돌배나무, 산벚나무, 헛개나무 등 주변 환경이나 토양에 적합한 수종을 엄선해 총 7000그루 규모를 식재해 생태계 복원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숲의 조성은 지역 주민의 소득 증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도 고려한 조치이다. 주민들의 주 소득원인 과수 농사에 꿀벌이 좋아하는 먹이인 밀원수로 구성된 숲의 조성으로 꿀벌이 돌아온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돌배나무와 헛개나무 등의 임산물 역시 주민들의 경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조림 지역이 주민 거주지와 근접한 것도 이번 태양의 숲의 특징이다. 매해 산불의 위험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 주민들 가까이에 조림을 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숲의 소중함을 느끼며 환경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선순환의 체계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환경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산불피해복구와 산림복원의 목적에서 백두대간수목원과 봉화군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포레스트 시스템도 시도한다.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에는 드론을 이용해 시드볼 1000개를 현장에 식재했다. 안전한 조림과 사후 모니터링도 드론을 활용해 지속 진행할 계획이다.

또 한화큐셀이 기증한 태양광 설비로 전기를 생산하는 양묘장에서 묘목을 공급 받아 묘목 생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최소화했다.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탄소 흡수력이 강한 품종을 중심으로 숲을 조성한 것도 특징이다. 이번에 약 2만㎡ 부지에 조성하는 숲은 연간 약 65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한국기업 중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의 ‘1t.org’에도 참여한다.

‘1t.org’는 UN의 생태계 복원에 대한 10년(UN Decade on Ecosystem Restoration) 선언 지원을 위해 2030년까지 1조그루의 나무를 심거나 보존, 복구한다는 목표 아래 기업, 비영리단체, 기후 환경 운동가 및 정부가 참여하는 국제 활동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혁신적기술과 솔루션 제공에서 더 나아가 우리가 속한 사회에 진정한 변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2011년 태양의 숲 프로젝트의 시작과 1t.org 참여를 통해 우리는 더욱 지속 가능하고 번영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활환경 가전기업 경동나비엔은 지구의 날을 맞아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녹색 실천’을 제안했다. 

경동나비엔은 지구의 날을 맞아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녹색 실천’을 제안했다. 사진=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은 지구의 날을 맞아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녹색 실천’을 제안했다. 경동나비엔 광고 이미지. 사진=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은 첫 번째 녹색실천 방안으로 노후된 보일러의 친환경 ‘콘덴싱 가스보일러’ 교체를 꼽았다. 콘덴싱보일러 1대당 연간 3.25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콘덴싱보일러가 10년 이상 사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한 가정당 30그루 이상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콘덴싱보일러 사용 시 연간 질소산화물을 약 87%,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를 각각 70.5%, 19% 감소시킬 수 있다.

콘덴싱보일러는 92% 이상의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가진 1등급 제품으로, 일반보일러 대비 최대 28.4%까지 가스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일반보일러는 80% 초반의 열효율로 에너지효율 4등급을 받았다. 환경부는 콘덴싱보일러 사용 시 연간 44만원의 가스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동나비엔은 천연가스에서 ‘수소’로의 에너지 전환도 추천했다. 수소 콘덴싱보일러 보급화를 위한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100% 수소가스가 공급돼도 현재의 보일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환 키트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 키트가 개발되면 현재 가정에서 사용하는 보일러에 키트만 적용해도 수소가스를 사용할 수 있다.

영국에서 판매 중인 콘덴싱 가스보일러는 2021년에 이미 수소를 혼입한 가스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수소 레디 인증’을 받았다. 100% 수소가스를 사용하는 수소 콘덴싱보일러를 시범운영하는 수소마을(H2 Village)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다.

경동나비엔은 또 자사의 ‘청정환기시스템’을 사용하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드는 동시에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정환기시스템은 창문을 열지 않고도 공기청정과 환기가 가능한 제품이다. 전열교환기를 통해 버려지는 열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동절기에는 최대 66.8%, 하절기에는 최대 24.2%까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새로운 냉방 시스템 ‘콘덴싱 에어컨 하이브리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전력발전 과정에서 버려지던 배열을 활용해 냉방은 물론 제습과 청정환기까지 구현하는 제품이다. 기존 에어컨에 비해 약 42%의 전기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8일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생태숲 가꾸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4회에 걸쳐 생태숲 가꾸기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봉사활동은 이달 29일에 진행한다.

현대엔지니어링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이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생태숲 가꾸기 봉사활동을 진행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임직원과 가족이 노을공원에서 생태숲 가꾸기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의 생태숲 가꾸기 봉사활동은 서울 노을공원의 ‘100개 숲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활동이다. 이는 과거 난지 쓰레기 매립지였던 노을공원에 꾸준히 나무를 심어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2017년 상암동 하늘공원 및 노을공원에 조성한 ‘자연과 함께 어울림(林) 현대엔지니어림(林)’ 숲에 임직원과 가족이 직접 식물을 식수함으로써 자연환경보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운영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행사에는 현대엔지니어링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 40여 명이 참석해, 헛개나무, 상수리나무 등 140그루의 나무를 식수했다. 올해 3번의 행사를 추가로 진행해, 총 560그루의 나무를 식재할 계획이다. 올해 계획된 활동을 진행하면, 지금까지 심은 나무의 수가 2,000여 그루를 넘어서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충원 묘역 정화 가족봉사활동’이나 걸음 기부 캠페인인 ‘설레는 발걸음 캠페인’ 등 임직원 가족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임직원 가족에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문화행사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지구의 날을 맞아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와 협력해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생태계 교란 야생 식물 제거하는 ‘한강 지킴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KT 임직원들이 반포 한강공원에서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KT
KT 임직원들이 반포 한강공원에서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KT

KT 강남서부광역본부는 ‘지구의 생태적 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와 직원간의 소통의 시간을 가지는 기업문화 활동의 일환으로 이번 봉사활동을 기획했다.

20일 열린 한강 지킴이 봉사활동에는 KT 강남서부광역본부 임직원 15명이 참석해 한강공원에 주로 서식하는 환삼덩굴과 며느리배꼽 등 환경부가 지정한 유해 식물을 집중 제거했다.

이날 KT 임직원은 서울 서초구 지역아동센터 ‘방배행복한꿈터’를 방문해 생명 존중 관련 도서 20권을 전달하는 ‘사랑의 봉사단’ 활동도 병행했다. KT 임직원과 참여 아동들은 생물 다양성의 의미와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행동 실천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정수 KT 강남서부광역본부장(전무)는 “한강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 활동을 시작으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도록 사회·환경적 가치를 확산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적극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용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본부장은 “이번 KT의 한강 지킴이 활동 참여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생태계 교란 식물 퇴치, 환경 정화 활동 등 지역 생태계 회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환경을 보존하는 사업에 지속적으로 함께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경북 울진 산불피해지역 산림생태계복원을 지원하는데 적극 나섰다. ‘기부자의 숲’ 조성에 참여해  울진 산불피해지역 산림생태계복원을 도왔다.

기부자의 숲은 산림 회복을 위해 모인 국민과 기업의 참여로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상당리에 조성되는 숲이다.

대상㈜은 경북 울진 산불피해지역의 산림생태복원 지원사업을 돕기 위해 지난해 급여우수리 모금액을 21일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대상㈜은 경북 울진 산불피해지역의 산림생태복원 지원사업을 돕기 위해 지난해 급여우수리 모금액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사진=대상
대상㈜은 경북 울진 산불피해지역의 산림생태복원 지원사업을 돕기 위해 지난해 급여우수리 모금액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사진=대상

대상㈜은 2006년부터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에서 1000원 또는 1만원 단위 이하 금액을 기부하는 ‘급여우수리 제도’를 진행해오고 있다. 

임직원 각자가 아동·청소년, 환경, 희귀·난치병 등의 분야 중 원하는 기부처를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이 중 지난해 환경 분야의 모금액이 2022년 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울진 산불피해지역에 쓰이게 됐다.

기부금은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모은 1010만원과 회사가 매칭그랜트로 지원한 1010만원을 합산한 2020만원이다. 기부금은 울진 산불 피해지역 내 축구장 면적 100개에 70헥타르(ha)의 나무를 심는 대한적십자사의 ‘기부자의 숲’ 조성 사업에 쓰인다.

김경숙 대상㈜ ESG경영실장은 “대상 임직원들의 마음을 모아 조성된 모금액이 울진 산림생태복원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들을 찾아 마음을 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21일 울진군 ‘기부자의 숲’ 조성 행사에 참석했다. 

애경산업이 울진 산불 피해지역 생태계 복원을 위한 나무심기 행사에 동참했다. (오른쪽부터) 박찬영 애경산업 상무, 이상천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사진=애경산업
애경산업이 울진 산불 피해지역 생태계 복원을 위한 나무심기 행사에 동참했다. (오른쪽부터) 박찬영 애경산업 상무, 이상천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사진=애경산업

이날 애경산업은 대한적십자사, 산림청과 경북 울진에서 진행된 ‘산불 피해지역 생태계 복원을 위한 나무심기 행사’에 동참했다. 박찬영  애경산업 상무 등 150명이 참여해 신갈나무, 꼬리진달래 등 1000여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에 앞서 애경산업은 지난해 11월에 동해안 산불 피해로 소실된 산림 생태계 복원을 위해 5000만원을 후원하고, 지난해 3월에는 산불 피해가 심각한 경북·강원 지역 이재민들에게 10억원 규모의 생필품을 긴급 지원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산불 피해지역이 하루빨리 예전의 푸르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애경산업은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생태계 보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이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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