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기후테크‘…정부 주도로 선진국과 격차 좁혀야
‘성장하는 기후테크‘…정부 주도로 선진국과 격차 좁혀야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4.02.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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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투자금 2천조원…유니콘 83개사 기업가치 238조원
韓 기후테크 기술, 성장속도 높지만 특허보유 점유율은 저조
​​​​​​​무협 “기후테크 산업 2032년 197조원 규모...政, 투자 필요”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세계 기후테크 사업 규모가 2016년 169억달러(22조원)에서 2032년 1480억달러(197조원)으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기후테크 산업 동향 및 우수 기업 사례를 통해 본 성공 전략’ 보고서를 발간하고 기후테크 산업은 민간 주도에는 한계가 있어 정부차원의 기술 투자가 필요하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LG화학은 탄소를 흡수하는 해초 서식지 복원에 나섰다. 여수 앞바다에 복원될 LG화학 잘피 서식지 예상 모습. 사진=한국수산자원공단
 여수 앞바다에 복원될 LG화학 잘피 서식지 예상 모습. 사진=한국수산자원공단

기후테크란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모든 범위의 기술을 지칭한다.

보고서는 최근들어 기후테크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자 새로운 사업 기획의 영역으로 인식되며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전문가 예상보다 빠른 기술 성장 속도를 보이며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혁신기술인 기후테크에 대한 적극적 지원은  필수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실질적인 탄소 감축에는 원료 및 연료 변환, 공정 개선, 자동화‧최적화 등 사회 전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하나 현재는 혁신적인 감축 수단에 대한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보스턴컬설팅그룹(BCG, 2021)은 현재 상용 기술 및 초기 기술이 극대화돼도 넷 제로(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의 약 65%만 감축이 가능하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감축 신기술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연간 3~5조달러)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요 속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2년 재생에너지 시장 속도 전망치를 역대 최대치인 2020년 대비 76%로 상향 조정했다. 태양광과 풍력터빈,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능력 전망치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자료=한국무역협회
자료=한국무역협회

2022년 기준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은 83개사로 총기업 가치는 1800억달러(238조원)로 평가되고 있다. 전세계 기후위기 대응 투자금도 1조6000억달러(2111조원)에 육박한다.

기후테크 산업은 투자 분야 다변화, 초기 단계 기술 투자 확대, 기술 주도국 비중 감소 등 신규 기업 진입이 가능하도록 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동안 투자가 집중돼온 모빌리티 및 운송 부문의 탄소 배출량은 전체 16%를 차지하는 데 반해 투자는 전체 투자의 61%를 차지하고 있어 탄소 배출량과 투자액간의 부조화 문제가 지적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순환 경제, 탄소 시장 등 신규 영역에 대한 투자가 급증해 부조화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규 투자 영역에 해당하는 순환경제, 탄소시장, 건축환경의 2022년 투자액은 전년 대비 각 195%, 500%, 1533% 증가했다. 3분야의 평균 투자건수(378건) 또한 운송, 모빌리티 분야(334건)를 앞서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의 기후테크 산업도 규모는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후테크 민간 투자 규모는 2022년 기준 13억달러(1조7200억원)로 집계됐다. 다만 민간 투자 상승률은 2021년 대비 337% 증가하며 투자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이 성공적으로 기후테크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탄소 저감 실적 공개를 통한 고객층 확대하고 기존 인프라에 접목이 용이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술 개발, 장기적 안목의 기술 개발 투자, 정부 지원 제도 및 사업 적극 활용을 통한 기술 성장 발판 마련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특히 한국의 기후테크 기술력은1999년~2021년 기준 연평균 25% 성장해  주요국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나 특허 보유 점유율은 7%대로 저조해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주요국의 기후테크 기술 특허 보유 현황을 보면 일본은 42%, 미국은 20%, 독일은 12% 등이다.

임지훈 무협 수석연구원은 “기후테크는 기술 실증 기회가 적고 수익을 단기간에 낼 수 없어 투자 불확실성이 높기에 민간에서 주도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면서 “정부는 선진 국가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기후테크 산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 사항을 제도화하고 경제성에 밀려 개발되지 못한 기술에 대한 투자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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