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기획] 저출산에 맞서는 기업들...인재확보, 출산육아 뒷받침 나서 ①
[이지기획] 저출산에 맞서는 기업들...인재확보, 출산육아 뒷받침 나서 ①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4.02.1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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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육아 관련 각종 지원책 적극 도입
직원이 행복하면 기업도 행복이 온다
광주 북구 해나라 어린이집 원생들이 2월7일 북구 풍향동 한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세배하고 직접 만든 선물꾸러미를 전달하려고 이동하고 있다. 풍향동 행정복지센터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과 함께 설 명절을 앞두고 이번 나눔행사를 기획했다. 사진 = 광주 북구
광주 북구 해나라 어린이집 원생들이 2월7일 북구 풍향동 한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세배하고 직접 만든 선물꾸러미를 전달하려고 이동하고 있다. 풍향동 행정복지센터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과 함께 설 명절을 앞두고 이번 나눔행사를 기획했다. 사진 = 광주 북구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출산장려금 1억원, 난임시술비 무제한 지원…”.

이달 5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출산장려금 1억원을 지급한다는 파격적인 출산장려책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시무식에서 심각한 저출산 문제 대응을 위해 2021년 이후 태어난 자녀에 1인당 현금 1억원, 총 70억원을 지급한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지속시행을 약속했다.

부영그룹 외에 매일유업, 인동에프엔, 유한양행, 제주항공 등도 출산지원금과 육아휴직 지원금, 축하선물증정 등 여러 정책을 신설해 시행하는 등 출산장려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출산율로 초저출산 문제를 직면하자 국내 기업들은 ‘출산‧양육 친화 제도’를 도입하며 일·가정 양립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 세계 최저치를 다시 한 번 갱신했다.

기업이 제공하는 출산·양육 지원제도에는 출산휴가급여 지원금, 육아휴직 지원금, 육아기근로시간 단축 지원금, 대체인력 지원금, 대체 인력풀 알선, 가족친화인증 등이 있다.

가족친화인증은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을 심사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가정과 직장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하는 가족친화 사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여성가족부가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2017년부터 인증이 의무화됐다. 매년 신청 기업과 기관을 심사해 가족친화 인증기업·기관을 선정한다.

이들 인증기업이 추진중인 가족친화제도는 실제 출산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제공하는 출산·양육 지원제도에는 출산휴가급여 지원금, 육아휴직 지원금, 육아기근로시간 단축 지원금, 대체인력 지원금, 대체 인력풀 알선 등이 있다.

여러 국내기업들이 일·가정 양립 기업 문화를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육아출산으로 인한 직원의 이탈을 방지하고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가족친화인증 기업의 관계자는 “실제로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한 결과 직원의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이 돼 오히려 높은 효율을 내고 회사의 실적도 개선됐다”며 “회사가 직원에 도움을 준다면 직원도 회사를 위해 좋은 성과를 낸다는 사실을 경영진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로 직원들은 비용 지원보다 탄력근무제 도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비용적 지원이 힘들다면 탄력근무제 등을 우선 도입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최근 한 보고서에서 일·가정생활 병행이 가능하도록 돕는 기업의 출산·양육친화제도는 여성 근로자의 출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우수 인력 확보에도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무협 관계자는 “기업의 출산‧양육 친화제도는 여성 근로자 출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근로자가 일-가정생활 병행이 가능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높은 출산 의향과 높은 계획 자녀수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우리 기업이 인력난 해소 대책으로 경력단절 여성 활용을 1순위로 꼽은 만큼 여성의 경력 단절 방지와 출산율 제고를 위한 출산·양육 친화적 기업 확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무협이 개최한 ‘출산‧육아 모범 수출 기업 시상식’에서 수상한 기업 9개사는 직원들의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통해 출산율 제고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충성심 강화로 경영 성과도 높였다”면서 “정부는 기업의 출산·양육관련 제도를 징벌적 접근 방식에서 인센티브 제공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가족친화인증기업과 같은 출산·육아 지원 제도가 보편화되려면 갈 길이 멀다. 비용과 시간을 많이 투입해야 하고 무엇보다 인식변화가 중요하다.

한 기업 관계자는 “오너십이 큰 기업은 오너의 의지에 따라 빠르게 출산·육아 제도를 도입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업이 이런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주주들을 설득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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