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못 갚는 대출 27조원 넘어...20대 사장 연체율 1위
자영업자 못 갚는 대출 27조원 넘어...20대 사장 연체율 1위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4.03.06 06: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액 1년새 50%↑...코로나19 이후 경기둔화·고금리
금융당국 “나이스평가, 연체율 과다추정...자영업자 대출 모니터링 중”
서울 명동거리에 붙은 대출명함.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20~30대를 비롯한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정부가 자영업자 부실 채무 경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달 4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335만8499명의 개인사업자 대출잔액(가계·기업대출)은 총 1109조6658억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말(327만3648명·1082조6258억원)과 비교해 1년 사이 대출자가 8만4851명(2.6%), 대출잔액은 27조400억원(2.5%) 더 늘었다.

같은 기간 3개월이상 연체된 이들의 연체금액은 18조2941억원에서 27조3833억원으로 9조892억원(49.7%)이나 급증했다. 

평균 연체율도 1.69%에서 2.47%로 약 0.8%포인트(p) 상승했다.

이미지=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해당 통계의 연체액을 ’원금 또는 이자를 90일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 채무자의 대출액 전체’로 정의했다.

연체율은 이렇게 추산된 연체액이 전체 자영업 채무자의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최대한 빌려 추가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상황은 1년 사이 더욱 악화됐다.

전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자영업자)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173만1283명으로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335만8499명) 가운데 절반 이상(51.5%)을 차지했다. 이들의 대출잔액은 691조6232억원이다.

20~30대 젊은 자영업자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연령별로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작년 연체액 증가율을 보면 30대(30∼39세)가 62.5%(1조739억원→2조7691억원)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세 이상 58.0%(2조8989억원→4조5800억원) ▲50∼59세 56.0%(4조4550억원→6조9491억원) ▲40∼49세 43.7%(4조8811억원→7조127억원) ▲29세 이하 36.1%(3561억원→4846억원) 순이었다.

연체율은 29세 이하(6.59%)에서 최고였고 30대가 3.90%로 집계됐다.

나머지 연령대는 ▲40대(3.61%) ▲50대(2.95%) ▲60세 이상(2.51%)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연체율은 낮아졌다.

1년 사이 연체율 상승 폭도 29세 이하(2.22%p)와 30대(1.63%p)가 1·2위로 가장 높았다.

양경숙 의원은 “젊은 층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의 급증하는 대출과 취약한 상환 능력을 감안할 때 이대로 방치하다가 경제 전반으로 위기가 확대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은 적극적인 자영업자 부실 채무 경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지=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나이스신용평가 측의 통계가 연체율을 과다 추정했다고 답변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제시하는 연체율은 잠재부실률의 정의와 유사하고, 통상적인 연체율 개념과 차이가 있어 과다 추정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나이스평가정보의 연체율은 연체차주의 전체대출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해 연체차주의 미연체금액까지 포함하여 산정된 반면, 통상적인 연체율은 30일 이상 연체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2023년도 한국은행의 통계를 살펴보면, 22년말 연체율과 연체잔액은 각각 0.69%, 7조1000억원이며 23년 3분기에는 1.24%, 13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나이스평가정보의 수치인 ▲22년말 1.69%(18조3000억원) ▲23년말 2.47%(27조4000억원)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유관기관과 함께 자영업자의 대출추이 및 연체율 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나이스평가정보의 연체율 및 연체잔액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금감원에서 정책 및 내부활용 목적으로 관리하는 통계도 한은 통계와 유사한 반면, 나이스평가정보의 수치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