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기획] 4대 금융, 여성 임원 확대·전문성 중심 지배구조 개편 ①
[이지기획] 4대 금융, 여성 임원 확대·전문성 중심 지배구조 개편 ①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4.03.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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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 ’지배구조 모범관행’ 주문에 여성 이사 늘리며 다양성·전문성 보완
우리금융, 여성 사외이사 2명 선임...비상임이사 선임안은 안다루기로
하나금융, 회장 1인체제서 3인체제로 확대...책임경영ㆍ내부통제 강화
KB금융, 분야별 사외이사 전문성 확보...기존 7명 사외이사 규모 유지
서울 시내에 은행 ATM 기계가 나란히 설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정기주주총회을 앞둔 가운데 금융사별로 지배구조 관련 안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2일 KB·하나·우리금융지주가 주총을 개최하면서 금융권 주총 집중일이 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금융권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가 교체되고 사외이사 정원도 늘어난다. 여성 사외이사도 추가로 이름을 올린다.

정부의 지배구조 관련 원칙에 따라 이사회의 전문성과 함께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절차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12일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발표하며 사외이사 지원조직 및 체계 확립과 이사회 구성의 정합성과 독립성 확보 등 바람직한 지배구조에 관한 30개 원칙을 제시했다.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서다. 

이에 4대 금융지주는 사외이사 규모를 확대하고 여성 사외이사를 보다 선임하면서 다양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기존 6명이던 사외이사를 7명으로 늘렸다. 아울러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여성 비율이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리금융에선 이번 주총을 통해 전임 송수영 사외이사가 임기만료로 퇴임하고,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새로운 이사진으로 합류한다.

다만 우리금융은 22일 주총에서 비상임이사 선임 안건을 다루지 않는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비상임이사 후보 추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올해 우리금융지주의 비상임이사 자리는 공석 자리로 남겨지게 됐다. 

하나금융은 이번에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각각 2명, 1명씩 확대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1인체제였던 사내이사 자리에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이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려 3인체제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의 사내이사는 3명, 사외이사는 총 9명으로 늘어난다. 사내이사의 경우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이 후보로 추천됐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주영섭 전 관세청장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 ▲윤심 전 삼성 SDS 클라우드사업부 부사장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추천됐다.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진이 최종 선임되면 하나금융 사외이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2.5%에서 22.2%로 확대된다.

하나금융 측은 대내외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책임경영·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임기가 만료된 성재호 사외이사와 사임 의사를 밝힌 이윤재 사외이사 후임으로 최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송성주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등 2명의 선임안을 제출한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 중 송성주 교수는 여성으로, 주총에서 승인을 받으면 신한금융지주는 총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3분의 1인 3명을 여성으로 채우게 된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곽수근, 배훈, 윤재원 사외이사 후보자를 감사위원 후보로 재추천한다.

금융권의 전반적인 지배구조 개편 흐름에도 KB금융의 변화 폭은 크지 않다.

KB금융의 경우 최근 5년의 임기를 채운 김경호 사외이사 후임으로,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추천했다. 

이와 함께 이달 23일 임기가 만료되는 권선주, 오규택, 최재홍 사외이사 3명을 재추천했다. 기존 7명의 사외이사 규모를 유지하면서 남성 사외이사 1명을 교체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KB금융의 이사회 및 지배구조를 두고 모범적이라고 평가했다. KB금융지주는 이미 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해 금융당국이 요구한 수준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KB금융은 사외이사들의 전문 분야가 금융·경제·경영 부문으로 편중돼 있는 타 금융지주와 달리 일찍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소비자보호, 디지털·IT, 법률·규제 부문 등으로 사외이사들의 전문성을 다양하게 확보했다.

이번 주주총회 이후 KB금융 사외이사들의 전문분야는 ▲금융(권선주, 조화준) ▲재무·리스크관리·경제(오규택, 이명활) ▲ESG·소비자보호(여정성) ▲디지털·IT(최재홍) ▲법률·규제(김성용) 등으로 다양성을 갖추게 된다.

여성 사외이사 수는 이번 주주총회 전과 후에 동일하게 3명으로 절반 가량에 해당해 다른 금융지주사들보다 비중이 높다.

전문가들도 이사회 내 다양성과 전문성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흥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지주는 각사별 중장기 경영전략과 부합하는 기준과 다양성 제고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며 “국내 은행지주는 중장기 경영전략과 부합하는 다양성 기준 및 제고 로드맵을 마련하고, 사외이사 후보군 구성, 사외이사 평가·임면, 사외이사 교육 등의 과정을 강화하여 이사회 전문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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