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출산‧육아 지원 필요성 큰 실감...매달 110만원 육아지원금도 도움 커”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육아는 정말 힘듭니다. ‘3억 줄테니 육아를 다시 경험할래?’라고 물으면 안한다고 할겁니다. 10억을 줘도 안합니다. 차라리 군 생활 10년이 더 쉬울 것 같습니다.”
박경선 인동에프엔 인사팀장은 회사에서 출산‧양육친화제도를 운영하는 운영자이자 수혜자다.
2022년 예쁜 딸의 아빠가 된 박 팀장은 회사의 출산‧양육 친화 방침에 따라 출산지원금을 받았고,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될 때까지 8년간 지급되는 육아지원금도 혜택도 받고 있다.
그는 회사 생활을 병행하면서 공동 육아를 경험해봤다. 그래서 가정에서 출산·육아을 맡고 있는 맞벌이 직원들의 고민을 공감한다.
박경선 팀장은 “직장생활이 바쁜 맞벌이 부부여서 우리 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 결혼 7년차에 갑작스레 부모가 됐다”면서 “딸아이가 태어난 후 1년간은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다 ‘죽을 뻔(?)한’ 한 해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고 덧붙였다.
당시 박 팀장은 아이를 돌봐줄 마땅한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아내와 함께 일과 육아를 병행했다. 그러다 말그대로 육아 6개월 만에 과로로 쓰러졌다. 혈압이 160/120mmHg까지 오르며 구토 증상이 발생를 하는 등 체력의 한계에 부딪혔다.
그는 “38살이 넘으면 체력이 수직으로 하락한다던데 정말이었다”면서 “회사에서 총무, 인사, 사회공헌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는 데다 나이 마흔에 늦둥이 같은 첫 딸을 봤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버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몸이 아프고 육체적으로 힘들다보니 부모님의 도움이 간절했다.
자영업을 하고 계신 친부모님 대신 장인어른을 1시간여 설득한 끝에 장모님이 상경하셔서 일주일에 5일 재택을 해주시며 아이를 돌봐주시기로 했다.
장모님이 아이를 돌봐주시면서 상황은 나아졌다. 육아에 대한 걱정이 줄자 업무에도 더 집중 할 수 있었다.
육아를 맡아주시는 장모님께는 월 150만원의 용돈과 매주 KTX 통근 비용을 드리고 있다. 비용 충당에는 회사로부터 매달 지급받는 육아도우미 수당 110만원이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회사의 출산‧양육친화제도로 큰 도움을 받은 박 팀장은 자신처럼 직원들도 이 제도를 잘 활용하고 제도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다.
자신이 대상이 아니면서도 새로운 제도를 받아들여야하는 직원들을 이해시키는 것도 그의 몫이다.
이를 위해 박 팀장은 직접 직원 대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외부강사보다는 회사에서 직접 강의를 하는 것이 직원들에게 더 큰 효과를 낸다는 생각에서다.
직원들간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회사 직원들과 점심을 먹는다. 제도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점심 미팅을 통해 출산‧양육친화제도가 왜 필요한지 잘 운영되는 지 이해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회사가 이 제도의 운영에 대해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리며 의식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박 팀장은 “회사에서 출산축하금 도입 등 출산‧양육친화제도를 도입한 것은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면서 “실제로 운영해 본 결과 직원들도 회사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고 장기근속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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