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플라스틱…새활용ㆍ재활용 늘린다
‘골칫거리’ 플라스틱…새활용ㆍ재활용 늘린다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4.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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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소셜벤처 ‘넷스파’, 국내 최초 해양 폐플라스틱 재활용 글로벌 인증
롯데마트, 대형마트 최초 100%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 점차 확대
‘생분해성 플라스’ 해외인증, 이젠 국내서…이솔산업, KCL에  인증 신청 ​​​​​​​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최근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가 확대되는 가운데 환경 보호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며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수요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기업들도 해외 친환경 플라스틱 인증을 취득하며 국내외서 플라스틱 새활용·재활용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넷스파의 폐어망 추출 재생 소재. 사진=넷스파
넷스파의 폐어망 추출 재생 플라스틱 소재. 사진=넷스파

이 가운데 폐어망 리사이클 소셜벤처 기업 넷스파가 국내 최초로 국제 인증기관으로부터 해양 플라스틱 재활용 글로벌 인증을 취득했다고 밝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넷스파는 2022년부터 SK그룹이 육성하고 있는 소셜벤처다. 

최태원 SK회장은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스타 SE(사회적기업·소셜벤처)가 나와야 사회문제 해결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소셜벤처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K그룹은 스타 SE을 육성하고자 2020년 7월부터 ‘임팩트 유니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임팩트 유니콘’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 중 빠른 성장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혁신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업이다.

SK그룹에서 임팩트 유니콘으로 육성 중인 넷스파는 이달 국제 인증기관으로부터 재활용 글로벌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게 됐다.

넷스파가 획득한 ‘UL ECV-2809 OP(Ocean Plastic)’ 인증은 재활용 플라스틱의 수요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불분명한 재생 소재의 사용과 같은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을 방지하기 위해 글로벌 인증평가 전문기업 유엘 솔루션(UL Solutions)이 제정한 검증 가이드라인이다. 

넷스파는 해당 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해양 쓰레기 수거부터 재생 나일론, 재생 폴리올레핀(PO) 원료 생산 전 과정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재생 나일론과 재생 폴리올레핀은 100% 폐플라스틱으로 제작됐다.

이번 인증서 취득을 시작으로 넷스파는 올해 폐어망 재활용 플랜트를 본격 가동하여 친환경 원료 생산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넷스파는 폐어망으로부터 고순도의 나일론 추출이 가능한 자동화 공정을 완성하였으며, 부산 자원순환특화단지 내 ‘폐어망 전처리 및 나일론6 회수 재활용 플랜트’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정택수 넷스파 대표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폐어망을 포함한 해양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고, 향후 글로벌 해양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넷스파는 LG화학, 코오롱플라스틱, 삼양사 등과의 업무 협약 체결을 통해 이들 회사에 재생 원료를 공급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 SK에코플랜트 등과의 협업으로 해양폐기물의 수거, 집하, 운반 시스템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 기술을 도입해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 토마토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 토마토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올해 3월 대형마트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스위텔 토마토’를 출시했다. 현재 롯데마트는 ‘스위텔 토마토(800g/국산)’와 ‘스윗탱고 토마토(800g/국산)’ 두 상품에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해 판매하고 있다. 

재생 플라스틱 용기 사용에 토마토를 선정한 이유는 연중으로 운영하는 상품 중 토마토가 가장 많이 플라스틱 포장을 사용하는 상품이라서다. 

향후 롯데마트는 현재 두 상품에만 적용된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2023년 말까지 22개의 토마토 전 품목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통해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을 강화하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에 박차를 가한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한국형(K)-순환경제 이행 계획’에 따라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무라벨 패키지와 리무버블 스티커, 친환경 포장 선물세트를 도입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롯데마트에서 이번에 도입한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재활용 포장재다.

‘화학적 재활용’이란 고분자 형태의 플라스틱을 해중합·열분해 등의 화학적 기술을 사용해 플라스틱 원료인 ‘열분해유’를 얻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적용한 플라스틱 용기는 안정성이 뛰어나고 반복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에 많이 쓰인 ‘기계적 재활용’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해 재활용 시설에 큰 비용을 투자해야하는 만큼 생산단가가 50% 가량 더 비싸다. 

롯데마트는 생산비용 인상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경영 실천과 지역사회에 배출되는 플라스틱 감소를 위해 해당 기술 도입을 결정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플라스틱 배출 감소를 위해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기존 명절 선물세트에 주로 사용한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박스, 젤 아이스팩을 대신해 재생용지와 R-PET(폐페트병에서 추출한 재활용 폴리원단) 가방과 같은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무라벨  PB(자체 브랜드) 탄산수와 생수 상품을 출시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줄였다. 더불어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해외 생분해성 플라스틱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돼 국내 기업의 해외 수출이 용이해지고 환경표지 인증 절차도 간소화하는 만큼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출 관련 해외인증 첫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간 국내 기업들은 해외에서 호환되는 국내인증이 없었기 때문에 수출국에서 요구하는 해외인증 획득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해야 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에 산업부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산업 육성을 위해 2021년부터 생분해 평가시설 등 관련 인프라를 KCL에 지원했다.

이어 KCL 1월31일 독일의 민간 인증기관(DIN CERTCO)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시험기관 지정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생분해성 인증시험 평가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딘 서트코는 독일 표준협회의 인증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유럽 표준에 따라 자발적 검증 체계를 운영하는 민간 인증기관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이솔산업이 올해 하반기 생분해성 플라스틱 용기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딘 서트코 인증을 신청했다.

향후 산업부는 환경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퇴비화 조건의 환경 표지 인증을 유지하는 등 규제를 개선할 계획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할 방침이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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