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의 으랏車車車]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개천에서 용 날’ 수도”
[김필수 교수의 으랏車車車]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개천에서 용 날’ 수도”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5.06 0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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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21세기 들어 세계 자동차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종전 내연기관 차량 대신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자동차가 주류로 부상했는가 하면, 빈익빈부익부 등 사회 양극화가 심화돼 고급차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요 자동차 기업들도 친환경차와 고급브랜드 육성에 팔을 걷었다.

이번 주 초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를 만났다.

- 현대차의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최근 중국에 진출했습니다.
▲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의 현지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줄어드는 현실을 감안하면 제네시스가 성공적으로 현지에 안착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앞으로 현대차의 지속적인 차별화가 중요합니다.

- GM의 캐딜락, 포드의 링컨,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BMW의 롤스로이스, 폭스바겐의 벤틀리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고부가가치의 고급브랜드를 통해 기업 이미지지와 이윤을 극대화하고 있는데요.
▲ 그렇죠. 현대차그룹 역시 현대차와 기아차라는 대중브랜드를 통해 규모의 경제와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제네시스라는 고급브랜드로 이윤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윤 창출은 기업의 존재 이유입니다.

- 국내 수입차 업계 ‘빅2’인 벤츠와 BMW 등도 같은 전략인데요.
▲ 이들 업체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세를 실현한 데도 바로 고급브랜드라는 꼭지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급변하고 있는 실정이라, 앞으로도 그럴 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최근 130여년간 고급 브랜드로 영화를 누린 벤츠, BMW, 벤틀리 등 고급 브랜드가 앞으로도 영화를 지속할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다. (왼쪽부터)벤츠와 BMW 엠블럼. 사진=정수남 기자
최근 130여년간 고급 브랜드로 영화를 누린 벤츠, BMW, 벤틀리 등 고급 브랜드가 앞으로도 영화를 지속할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다. (왼쪽부터)벤츠와 BMW 엠블럼. 사진=정수남 기자

- 그 이유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 자동차는 움직이는 가전제품, 움직이는 생활공간 개념으로 바뀌면서 인류가 만든 최고의 융합 제품으로 최근 재정립됐습니다.
자동차가 단순한 기계제품에서 완전히 다르게 변한 셈이죠. 관련 사업 역시 단순한 판매에서 무공해차와 자율주행차를 응용한 공유 사업 등이 부상했습니다.
게다가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존 제작사들의 ‘수퍼 갑’의 위치가 크게 위협받고 있고요.

- 전기차가 부상하면서 과거 완성차 업체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말씀이시죠.
▲ 맞습니다. 전기차는 부품수가 내연기관대비 50% 수준이고, 모듈(부품덩어리)로 돼 있는 부분이 많아 기존 수직 하청 구조가 아닌 수평 동등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기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수직 구조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현재 흐름으로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앞으로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 질 것이고, 선기를 잡기 위한 동종과 이종의 합종연횡이 성행할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5년 자사의 고급브랜드로 제네시스를 선보이고 이윤 극대화와 함께 기업 이미지 제고를 노리고 있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5년 자사의 고급브랜드로 제네시스를 선보이고 이윤 극대화와 함께 기업 이미지 제고를 노리고 있다. 사진=현대차

- 최근 130여년간 고급 브랜드로 영화를 누린 벤츠, BMW, 벤틀리 등 고급 브랜드가 앞으로도 영화를 지속할 수 있을까요.
▲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이들 고급브랜드는 디자인과 엠블럼을 비롯해 고성능과 가격 등 모든 면에서 분명히 대중브랜드와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엔진과 변속기라는 특화된 원천기술을 기본으로 하는 운전의 재미와 최고의 인테리어에 다양한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이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전기차 역시 내연기관차 못지 않은 고성능과 정숙성을 실현했습니다. 아니, 전기차가 오히려 내연기관차보다 더 앞섭니다. 시스템도 완전히 다르
고 운전특성과 감성이 내연기관차와는 완전히 다른 기종이 탄생했다는 뜻입니다.

- 고급 전기차하면 미국 테슬라가 떠오르는 데요.
▲ 테슬라 모델S와 모델X죠. 차량 가격이 1억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브랜드이면서 세계 곳곳에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모델은 고가에도 불구하고 구매보조금을 받지 않아도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벤츠나 BMW 등 기존의 내연기관 기반 브랜드는 여전히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으나, 전기차를 기반으로 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죠.

미래 모빌리티의 헤게모니는 기존 고급브랜드가 아닌 신흥브랜드가 차지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 예상이다. 제네시스 G90. 사진=정수남 기자
미래 모빌리티의 헤게모니는 기존 고급브랜드가 아닌 신흥브랜드가 차지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 예상이다. 제네시스 G90. 사진=정수남 기자

- 이들 업체가 고유의 유전자를 심은 특화된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말씀이시죠.
▲ 예전의 영예와 명성은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명품은 대중 브랜드보다 특화되고 차별화된 특성을 바탕으로 합니다.
현대차 아반떼에 벤츠의 ‘삼각별’을 달아도 벤츠가 되지 못하는 것처럼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 없다면 진짜 같은 짝퉁 브랜드로 전략할 수도 있습니다.

- 종전 헤게모니를 장악한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겠는데요.
▲ 미래 모빌리티의 헤게모니는 기존 고급브랜드가 아닌 신흥브랜드가 차지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를 필두로 새로 등장하는 루시드와 중국의 리오가 될 수도 있고, 제네시스가 여기에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기존 후발업체에는 새로운 기회입니다.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는 기회가 등장한 셈이죠?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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