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 결제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중 결제통화별 수출입'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에서 원화 결제대금 비중은 2.6%로 전년(2.8%)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원화 결제대금 비중은 지난 2017년 3.0%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2년 연속 내리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부터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재개되면서 중동에 대한 수출에서 원화 결제가 2018년 –36.3%, 지난해 -65.7% 등 지속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 기준으로 보면 중동에 대한 수출에서 원화 결제 비중이 5.2%로 전년보다 7.2% 급감했다. 유럽연합(EU) 수출에 대한 원화결제 비중도 5.3%로 1.7%포인트 하락했다.
수입에서 원화 결제대금 비중은 5.9%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5월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으로 중동에 대한 원화결제 수입이 21.2% 감소했지만, 승용차와 정보통신기기 등 EU 수입에 대해서는 2.7% 증가한 영향이다.
다른 결제통화의 비중은 달러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늘었다. 1위인 미 달러화의 수출결제 비중은 83.5%로 전년(84.5%) 대비 1.0%포인트 축소됐다.
유로화 결제 수출비중은 6.1%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유로화 결제 비중이 높은 유럽연합(EU)에 대한 승용차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유로화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엔화 비중은 2.7%에서 3.1%로 상승하면서 원화 비중(2.6%)을 추월했다. 엔화 결제 수출비중이 3%대로 올라선 것은 2016년(3.0%) 이후 처음이다. 화공품,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엔화로 결제한 수출이 다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위안화 비중은 1.8%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수입에서 달러화 비중은 0.4%포인트 오른 80.6%를 나타냈다. 위안화 결제 비중은 1.1%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대로 엔화 수입비중은 6.1%에서 5.6%로 0.5%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을 중심으로 엔화결제수입이 14.1%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유로화는 5.9%로 0.5%포인트 내렸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