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남양유업 갑질의 민낯…‘통곡의 계곡’에도, 홍종원 회장 등 오너가 지갑은 챙겼다
[이지 돋보기] 남양유업 갑질의 민낯…‘통곡의 계곡’에도, 홍종원 회장 등 오너가 지갑은 챙겼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5.18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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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홍원식(70세) 남양유업 회장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광범(54세) 대표 역시 좌불안석이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갑질 파문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발생한 대리점 갑질부터 이달 초 수면에 드러난 경쟁사 비방까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세간에 드러난 7년의 갑질 역사. 남양유업은 잃은 게 많지만 홍원식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오히려 지갑이 두둑해졌다.

남양유업은 해당 기간 동안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성이 곤두박질쳤다. 시가총액도 60% 이상 증발했다.

반면 홍원식 회장 등 오너 일가는 고연봉과 배당금을 꼬박꼬박 챙겼다. 갑질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질타가 나오는 이유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18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남양유업의 2012년과 2019년의 사업보고서(단일 재무제표 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2012년(1조3403억원) 대비 24%(3221억원) 줄어든 1조182억원을 거수했다. 영업이익은 474억원에서 영업손실 1억50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568억원에서 무려 387억원(68.1%)이 줄어든 181억원에 그쳤다.

이에 기업의 영업활동 수익성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12년 3.53%에서 2019년 –0.01%로 3.54%포인트가 급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35.3원을 남기다가 이제는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됐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부진할 수밖에 없다. 곳간은 텅 빌 위기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012년 2079만원에서 지난해 727만원으로 65%(1352만원) 급감했다. 현금성 자산은 1302억원에서 351억원(65.9%)으로 줄었다.

남양유업 갑질 파문은 주식(코스피)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남양유업 주가는 2012년 12월31일 종가 기준 주당 94만2000원, 시가총액 6782억원으로 유업계 대장주로서 위용을 과시했다.

반면 현재 상황은 씁쓸하다. 5월15일 종가 기준 주당 31만8000원, 시가총액 2290억원이다. 주가와 시총은 2012년 말 대비 66.2% 급감했다. 금액으로는 각각 62만4000원, 4492억원이다.

민낯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미지 실추에 따른 수익성 악화. 보통의 경우라면 오너 일가가 고통 분담을 선언한 후 백의종군하게 마련이다.

남양유업의 행보는 사뭇 다르다. 홍원식 회장 등 오너 일가는 고연봉과 배당금을 수령해 지갑을 채웠다.

남양유업이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지급한 배당금은 총 68억4015만원이다. 해당 기간 동안 평균 배당금은 8억5501만원. 홍 회장 외 특수관계자(부인 이운경, 홍우식, 홍명식, 홍승의 등)의 지분율은 2013년 이후 53.85%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홍 회장 외 특수관계자가 수령한 배당금은 ▲2012년(지분율 27.46%) 2억3530만원 ▲2013년 4억6026만원 ▲2014년 4억6019만원 ▲2015년 4억6022만원 ▲2016년 4억6025만원 ▲2017년 4억6024만원 ▲2018년 4억6031만원 ▲2019년 4억6048만원 등 총 34억5725만원으로 연 평균 4억3215만원을 수령했다.

홍원식 회장은 연봉도 짭짤했다. 2012년 당시 5억원 미만을 수령해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지난해 16억1991만원을 수령했다. 2012년 연봉을 4억9999만9999원으로 가정하면 7년 만에 223.9% 급증했다.

학계 등은 남양유업의 고배당 정책과 관련, 사회적으로 지탄 받을 일이라며 자정을 촉구했다.

전용진 우석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대리점 갑질과 경쟁사 비방 등 기업 이미지가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오너 일가가 막대한 배당금을 수령한 것은 지탄받을 일”이라며 “기업 신뢰도 회복을 위해 고배당 정책을 자정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고,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다양한 공익 활동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원한 남양유업 홍보팀 관계자는 “수익성이 2013년 대비 개선되고 있지만 회사와 관련된 이슈로 인해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매출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재무건전성 확보에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리점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협력이익공유제를 도입하고, 대리점 자녀 장학금 지원사업, 장기 운영 대리점 포상, 출산 시 육아용품 지원 등 기존 정책들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며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실시해온 뇌전증 환아를 위한 케토니아 분유 등 특수 분유 제품 생산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비롯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적이 악화됐지만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배당을 실시했으며, 오너 일가의 부를 축적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더욱이 배당을 실시하면서도 종속회사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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