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금융사 10곳 중 4곳이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6월 기준 국내 은행과 증권, 보험 등을 포함한 110개 금융사 가운데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는 곳은 38.2%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12월(20.9%) 대비 17.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클라우드는 다양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원하는 시점에 접속해 필요한 만큼 정보기술 자원을 빌려 쓰고 비용을 부담하는 컴퓨팅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전산설비를 직접 구축해 각종 자원으 사용하는 전통 방식보다 서비스 공유가 활발해지는 등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금융사 권역별로 살펴보면 조사대상 보험사 20곳의 절반인 50%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고 있는 반면 저축은행 등 중소서민업계는 전체의 26.7%만 활용하는 등 가장 낮았다.
적용 업무 부문을 살펴보면 내부 업무가 4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객 서비스 27.6% ▲데이터 분석 13.8% ▲시스템 관리 8.9% ▲전자금융 6.9% ▲핵심업무 0.7% ▲전산센터 0.1% 순이다.
금융권의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계 글로벌 기업들이 66.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반대로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점유율은 14.5%로 다소 저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규제 완화, 기술 발전 등으로 금융권의 클라우드 이용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관련 재택근무 확산 등 근무환경 변화에 따라 원격 회의와 협업을 지원하는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에서 파악된 클라우드 관련 애로 및 건의사항은 면밀한 검토를 거쳐 감독 및 검사 방안 마련 시 참고할 것”이라면서 “금융사가 금감원에 보고해야 하는 중요도 평가, 건전성, 안전성 평가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보고 절차와 유의사항, 모범 사례 등을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