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845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거주자 외화예금은 845억3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6억1000만 달러 불어났다. 이는 사상 최대치이자 지난 3월부터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내·외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외화예금을 말한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의 달러 확보 수요가 이어졌고, 개인도 달러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영향으로 외화예금 중 달러화예금은 734억6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5억4000만 달러 늘었다. 기업의 달러화예금은 23억3000만 달러 늘어난 579억9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개인 역시 12억1000만 달러 증가한 154억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기업과 개인의 달러화예금은 모두 역대 최대치였다.
한은은 "일반 기업의 결제대금 일시 예치와 개인의 현물환 순매수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엔화예금은 45억2000만 달러로 5억3000만 달러 늘었다.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현물환 순매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위안화예금도 1억60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과 비은행금융기관의 일시 예치자금 인출 등으로 전월대비 5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도 9000만 달러 줄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