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상생하자 해놓고 중소업체 죽였나(?)
정용진, 상생하자 해놓고 중소업체 죽였나(?)
  • 심상목
  • 승인 2011.02.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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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통큰 두부’ 납품업체와 거래중단 해 논란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상생경영’이 비난에 휩싸였다. 정 부회장이 “협력회사는 신세계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파트너로 상생이 정해진 파이는 나누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마트가 최근 거래업체와의 거래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해서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중소업체를 죽이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신세계의 거래중단이 최대 경쟁업체인 롯데마트와의 상품 출시 때문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997년부터 14년 간 이마트에 두부를 납품해 온 삼영식품은 최근 이마트로부터 거래중단을 통보받았다. 이마트는 ‘거래중단 이유에 대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마트가 삼영식품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밝힌 것은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통큰 두부’에서 비롯됐다.

 

롯데마트가 지난 15일부터 삼영식품이 ‘큰 두부’로 납품한 상품을 이른바 ‘통큰 두부’로 불리며 팔려 나갔다. 이로 인해 유통업계에서는 “최대 경쟁업체의 기획상품 출시를 삼영식품이 도와 이마트가 거래를 중단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마트는 이러한 관측에 대해 “삼영식품과의 거래 중단은 ‘통큰 두부’ 때문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 이마트는 “기존 삼영식품이 이마트에 납품한 두부는 1.2kg에 2980원인데 롯데마트가 절반 수준으로 싸게 공급돼 이마트 입장에서 삼영식품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거래한 업체와 일방적으로 거래를 중단하는 것은 식품 자체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는 쉽게 발생하지 않는 일”이라며 “이번 거래중단이 ‘통큰 두부’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통큰 두부’ 출시 이후 삼영식품에 대한 이마트의 반응도 이와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영식품 측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마트 바이어가 ‘통큰 두부를 왜 사전에 얘기 안했냐’, ‘앞으로 롯데마트하고만 장사하라’고 호통쳤다”고 밝혔다.

 

이에 삼영식품은 이마트와의 거래가 단절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마트 측에 사과와 함께 통큰 두부만큼 싼 가격으로 이마트와도 기획상품을 내자고 제안했으나 이마트 측은 지난 2월 1일부로 거래 중단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마트의 거래 중단으로 인해 삼영식품의 정규직 사원 수십명이 일자리를 잃고 경영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영식품은 현재 이마트에서 물건을 팔기 위해 정규직 72명을 채용했는데 이마트의 거래중단으로 인해 이 직원들의 역할이 없어져 해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삼영식품은 지난해 이마트의 국제품질기준 요구로 인해 공장 설비 업그레이드에 30억원을 빌려 공장을 증설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도 삼영식품은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이마트의 거래중단으로 매출액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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