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취업자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20년 상반기 고용동향 및 주요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취업자는 2679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9000명 감소했다.
상반기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된 지난 2009년 상반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 취업자는 2008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7만3000명 증가했으나 금융위기 충격이 강타하면서 이듬해인 2009년 상반기 14만7000명 급감했다.
다만 2010년 상반기에는 전년보다 28만3000명 증가하며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매년 상반기 취업자는 ▲2011년 49만9000명 ▲2012년 47만4000명 ▲2013년 21만4000명 ▲2014년 67만5000명 ▲2015년 29만1000명 ▲2016년 20만7000명 ▲2017년 36만명 ▲2018년 14만2000명 ▲2019년 20만7000명 등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올해 상반기 감소로 전환했다.
취업자 감소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돈다.
올해 1월과 2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각각 56만8000명, 49만2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3월 취업자가 19만5000명 감소한 데 이어 4월 47만6000명 급감했다. 이후 5월 39만2000명, 6월 35만2000명, 7월 27만7000명으로 감소폭은 다소 완화됐으나 고용 충격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고용시장의 가장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일시휴직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일시휴직자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59만1000명 늘었다.
일시휴직자는 취업자에 속하는데 올해 상반기 현재 일시휴직자 중 상용직 비중은 59.5%이었다. 휴직하지 않은 취업자 중 상용직 비중(50.6%)보다 더 높았다. 여성 일시휴직자는 전년보다 37만6000명 증가해 남성(21만5000명)보다 높았다.
올해 상반기 실업자의 경우 119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만5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실업률은 4.3%로 전년 동기(4.3%) 수준을 유지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