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전동킥보드 사고 급증 불구 보험 가입 난망…손보업계 “사고 등 데이터 구축 먼저”
[이지 돋보기] 전동킥보드 사고 급증 불구 보험 가입 난망…손보업계 “사고 등 데이터 구축 먼저”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9.15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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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토교통부 유튜브 캡처, 픽사베이
사진=국토교통부 유튜브 캡처, 픽사베이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지난달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버지께서 귀갓길에 내리막길에서 빠르게 달려오던 전동킥보드와 부딪혀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을 당했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전동킥보드 구매‧탑승 관련 자격 부여와 보험 필수 가입이 시급하다”며 부친이 겪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 이용자수는 매년 증가해 오는 2022년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관련 보험 상품 개발은 더디다.

국토교통부는 전동킥보드를 비롯한 개인형 이동수단 대여 사업자의 보험 가입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모든 전동킥보드 이용자의 의무 보험 가입은 정하지 않은 상태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 등 4개사가 모빌리티 업체와 계약을 통해 단체 가입 형태로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액과 손해율 등 경험 데이터 부족으로 개인 가입용 신규 보험상품 개발에는 신중하다.

시민사회단체도 충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개발에 신중해야 한다는 보험사의 의견에 동의한다. 다만 늘어나는 전동킥보드 사고에 대비해 관련 자료 수집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사진=국토교통부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국토교통부 유튜브 영상 캡처

15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전동킥보드‧전동 휠 등 개인형 이동수단 사고건수는 ▲2017년 117건 ▲2018년 225건 ▲2019년 447건으로 매년 급증 추세다.

사고 증가는 이용자 수와 비례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국내 개인형 이동수단(전동킥보드‧전동 휠 등) 시장 규모가 ▲2016년 6만대 ▲2017년 7만5000대에 이르며, 오는 2022년에는 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동킥보드 시장 규모가 커지자 정부도 보험에 대해 고민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6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12월부터 만 13세 이상(중학생)이면 누구나 자전거 도로에서 전동킥보드를 탈 수 있게 됐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0일 ‘개인형 이동수단 이용 활성화 및 안전관리 방안’ 자료를 발표했다. 개인형 이동수단 대여 사업자의 보험 가입을 의무화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단, 모든 전동킥보드 이용자의 보험 가입 의무화는 정하지 않았다.

사진=국토교통부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국토교통부 유튜브 영상 캡처

신중

손해보험업계는 일부 보험사만 킥보드 업체와 계약을 통해 단체 가입을 받는 등 전동킥보드 보험상품 출시에 신중한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에서 전동킥보드 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하지만 단체 가입 형태로 킥보드 업체와 계약을 통해서만 보험에 가입할 수 있어 제한적이다.

일례로 메리츠화재는 퍼스널 모빌리티 업체인 ‘미니모터스’와 제휴해 ‘미니모터스 스마트 전동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도 자동차보험과 마찬가지로 ▲배상책임담보(대인배상‧대물배상 등) ▲형사 사고 비용 ▲상해담보 등에 대한 자세한 보상안이 담겨 있다.

보험업계는 개별 보험 출시에 앞서 통계 수집 등 사전 작업이 충분히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원한 보험사 관계자는 “손해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전동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 관련 보험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하지만 피해액 산정‧손해율 계산 등 경험 데이터가 어느 정도 쌓여야 관련 상품에 관한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도 보험상품을 무턱대고 출시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다. 다만 증가하는 전동킥보드 수요에 맞춰 보험사가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보험국장은 “보험사가 신규 보험상품을 개발하려면 시장 조사‧위험률 계산‧요율 검증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전동킥보드 사고 피해액 통계 등 관련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현실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다만 “최근 전동킥보드 사고가 급증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늘어나는 전동킥보드 수요에 맞춰 보험사도 관련 상품 준비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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