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본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5월 0.75%에서 0.5%로 0.25%포인트 인하된 뒤 다섯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번 금리동결은 시장의 예상과도 부합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그동안의 금리인하로 급증한 가계부채 문제 등을 감안했을 때 한은이 금리 조정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었다.
실제로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전원(100명)이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아무리 돈을 풀어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유동성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이에 한은으로서는 당분간 금리동결 기조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0.00∼0.25%)와 격차는 0.25∼0.5%포인트(p)로 유지됐다. 연준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은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고채 매입 확대 또는 정례화, 금융중개지원대출 확대 등 비전통적 방식을 통해 경기상황에 대응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달 연말까지 5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 매입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약 2조원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