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편의점 젤리 트렌드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편의점 젤리 시장을 이끌어 오던 ‘콜라보’, ‘크로스오버’ 대신 실제 사물의 모양을 그대로 옮긴 ‘리얼쉐이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
22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1/1~10/21) 젤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리얼쉐이프 젤리 매출은 구색 강화와 함께 두 배 이상(120.4%) 뛰었다.
편의점 젤리 시장은 지난 2016년 세븐일레븐의 ‘요구르트맛젤리’ 출시와 함께 전성기를 맞이했다.
요구르트맛젤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몰이하며 외국 관광객들의 잇(it)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고 단기간에 메가 히트 상품이 됐다.
이에 편의점 업계를 비롯한 식품업계는 기존의 인기 먹거리 활용한 과자맛젤리, 음료맛젤리, 아이스크림맛젤리, 아이돌젤리 등 이색 콜라보레이션 젤리 상품을 앞다퉈 출시했다.
올해 편의점 젤리는 콜라보 시대를 지나 리얼쉐이프 시대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리얼쉐이프 젤리와 콜라보 젤리 간의 매출 비중 차이는 2016년 6 : 94로 콜라보 젤리가 압도적이었지만 올해는 56 : 44로 리얼쉐이프가 역전한 상태다.
7월 이후 세븐일레븐 국산 젤리 매출 순위를 봐도 리얼쉐이프 타입의 ‘거봉젤리’ 2종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마카롱젤리’와 ‘삼겹살젤리’도 각각 5위와 7위에 랭크되는 등 리얼쉐이프 타입 젤리들이 확실히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파스타젤리’, 치킨&콜라 콘셉트의 ‘치콜세트닭 젤리’ 등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리얼쉐이프 젤리가 두각을 드러내는 것은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펀슈머’, ‘가잼비’ 같은 트렌드를 쫓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맛과 함께 색다른 재미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층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 아이템으로도 이 같은 펀(fun) 상품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채윤 세븐일레븐 담당MD는 “편의점 젤리는 다양한 맛과 재미 요소를 담아내며 어린아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즐기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제 콜라보 시대를 넘어 맞이하게 된 리얼쉐이프 시대는 또 한 단계 젤리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