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병원에서 치료 후 퇴원한 60세 이상 노인들이 거동 장애와 다약제 복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관리 어려움을 겪다가 재입원한 노인은 건강에 더 심각한 문제가 초래돼 지역사회 등의 관심과 관리가 요구된다.
16일 신진영 건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이종민 재활의학과 교수팀이 노인포괄평가(GSC-10)를 기반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인 환자는 퇴원 후 거동 장애(35.6%)와 다약제 복용(22.2%)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지난 2019년 6월24일부터 올해 1월23일까지 총 45명의 노인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퇴원 후 보건소의 방문 건강관리 서비스 경험을 조사한 결과다.
GSC-10은 건국대학교병원이 개발한 도구로, 노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10가지 문제(인지장애‧우울‧섬망‧다약제 복용‧거동 장애‧연하곤란‧영양불량‧요실금‧변실금‧통증)를 평가하는 척도다. 입원 후 48시간 이내 평가 외에도 퇴원 전 재평가를 통해 환자가 퇴원한 후에도 노인 증후군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데 쓰인다.
신진영 교수는 “이번 연구로 거동 시 불편 정도에 따른 신체 기능의 재활이나 노인이 주의해야 할 약물과 중복되는 약물 등에 대한 평가가 노인건강 증진을 위해 필요한 요소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연구팀은 또 다른 논문으로 GSC-10이 노인 환자의 재입원 위험을 예측하는 도구로도 유용함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만 65세 이상 입원 환자 2663명을 대상으로 GSC-10을 실시했다. 이후 1년 안에 다시 입원한 환자군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을 나눠 평가했다.
연구 결과 재입원한 환자(782명, 29.4%)는 그렇지 않은 환자군 대비 높은 비율로 GSC-10 평가에서 건강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급성기 노인입원환자의 포괄평가를 바탕으로 의료기관의 중재, 나아가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라며 “커뮤니티 케어를 정책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