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롯데·신세계·현대’ 유통 빅3, 얼어붙은 경기에 기부금 줄였다…전년比 15.09% 감소
[이지 돋보기] ‘롯데·신세계·현대’ 유통 빅3, 얼어붙은 경기에 기부금 줄였다…전년比 15.09% 감소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12.0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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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 빅3가 얼어붙은 경기에 기부금 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촉발한 경제 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최대 70% 이상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유통 3사(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1~9월) 누적 기부금은 총 205억원으로 전년 동기(242억원) 대비 15.09%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롯데쇼핑은 137억원의 기부금을 출현했다. 전년 동기(188억원) 대비 27.04% 줄어든 수치다. 매출(12조2284억원) 대비 비중은 0.11%다.

이어 신세계는 52억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같은 기간(54억원) 보다 3.93% 감소했다. 매출(3조4256억원)과 비교하면 0.15%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기부금으로 16억원을 조성했다. 전년 동기(27억원) 대비 39.61% 줄었다. 매출(1조6285억원) 대비 비중은 0.10%.

3사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은 수익성 악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실제 3사의 올 3분기 누적 총매출은 17조2826억원으로 같은 기간 19조5201억원보다 11.46%(2조2374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446억원에서 2176억원으로 무려 74.23%(6269억원) 줄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롯데쇼핑은 매출 12조22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3조3079억원) 대비 8.11%(1조795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45억원으로 같은 기간(3843억원)보다 57.18% 감소했다.

이에 영업이익률(기업의 영업 활동 수익성 지표)은 2.88%에서 1.34%로 1.54%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13원 챙겼다. 직원1인당 생산성도 619만원에서 -1031만원으로 주저앉았다.

신세계는 3조425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4조6255억원) 대비 25.94%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손실 14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5.91%에서 -0.42%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4원 빚진 셈이다. 직원1인당 생산성은 2억7599만원에서 -3705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1조5865억원)보다 2.64%(419억원) 증가한 1조6285억원의 매출을 거수했다.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매출이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677억원으로 전년 동기(1866억원) 대비 63.71%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11.76%에서 4.15%로 7.61%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41원 남겼다. 직원1인당 생산성은 2568만원. 전년 동기(5886만원) 대비 3318만원 줄었다.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돌파구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인적 쇄신을 단행하고, 점포 구조조정 등에 나섰다.

신세계는 이달 1일 백화점부문 임원 인사에서 전체 임원의 약 20%가 퇴임하는 등 전체적으로 임원수를 축소했다. 특히 본부장급 임원의 70% 이상을 교체하는 등 조직 전반에 큰 변화를 줬다.

롯데그룹도 임원 100여명 감축, 계열사 대표로 50대 초반 임원을 배치하는 등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은 올해 실적이 부진한 121개 점포 폐점 계획 중 백화점 1곳, 마트 12곳, 슈퍼 63곳, 롭스 23곳 등 99곳의 정리를 마쳤다.

앞으로 3년~5년간 순차적으로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개 점포 중 약 30%인 200여개도 폐점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또한 계열사 대표이사의 연령을 50대 낮추는 등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기부금 축소는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상철 유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이라며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우회적, 긍정적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기부를 줄이는 이유는 수익 감소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유통 대기업이 파격적인 인사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소비 트렌드 변화 등 조직에도 큰 변화의 시점을 시사한다”면서 “다만 백신 개발 등 내수 소비 회복 이후 기부 내용의 변화는 주의 깊게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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