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심상목 기자]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을 검토하고 있는 금융당국이 전문가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내 대형 로펌들 중 론스타나 하나금융, 외환은행과 연결고리가 없는 로펌이 없어서다.

 

2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당국은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핵심 사건인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외부 법률 전문가를 선정하지 못했다.

 

금융위는 지난 16일 정례회의를 통해 추가 법리검토를 방침을 밝혔으나 일주일 넘게 법률전문가 선정이라는 기초 작업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이해관계가 상충하지 않는 전문가를 선정하는 작업이 쉽지 않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법무법인인 김앤장과 태평양, 광장, 율촌 등이 과거 론스타나 하나금융, 외환은행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다.

 

김앤장의 경우 오랜 기간 론스타에 법률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태평양과 광장, 율촌 역시 이행상충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와 같은 대형 법무법인을 포함해 다수의 법률전문가에게 검토를 맡길 계획이지만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어 적임자가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웬만한 대형 법무법인치고 과거에 론스타나 외환은행, 하나금융이 관련된 사건을 담당한 적은 없다”며 “민감한 사안인 만큼 논란의 소지가 있는 곳에 법리검토를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작업이 더욱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금융 측에서는 이달 안에 매각작업이 완료되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는데, 향후 일주일 내에 법리검토가 마무리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여져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러한 분석에 대해 “법률전문가들의 법리검토를 바탕으로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시가에 대해선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