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 허술한 대응에 납치범 놓쳤다(?)
광주신세계, 허술한 대응에 납치범 놓쳤다(?)
  • 심상목
  • 승인 2011.04.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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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대응시스템 도마…광주신세계, "범죄로 인지할 정황 아니었다"

 

[이지경제=심상목 기자]경찰이 광주 신세계백화점에서 발생한 납치 강도사건 용의자를 공개수배하고 나선 가운데 백화점 측의 허술한 사고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14일 해당 사건의 용의자인 박모(29)씨를 신고 보상금을 내걸고 공개수배에 나섰다.

 

하지만 공개수배 이후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백화점 측의 납치 강도 매뉴얼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용의자를 조기에 검거할 수 있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광주 신세계백화점에서 쇼핑을 마치고 주차장에 도착한 고객 신모(여, 38)씨는 봉변을 당했다.

 

이날 신씨는 오후 1시18분께 백화점 1층 주차장에서 용의자 박씨에게 납치돼 현금 270만원을 빼앗기고 2시간 10분여만에 풀려나게 됐다.

 

사건 당시 용의자는 피해여성을 차안으로 밀어 넣어 폭력을 행사한 뒤 신씨의 손과 발을 묶어 핸드백을 빼앗었다.

 

이 과정에서 해당 백화점 주차관리 요원은 이를 보고 두 차례나 보고했다. 이에 백화점 주차관리팀은 보고내용과 CCTV 영상을 분석해 백화점 총무과에 보고했다. 총무과는 이를 보고 피해 여성의 신상정보까지 알아냈다.

 

이러한 과정이 알려지면서 백화점 측의 납치 강도 매뉴얼이 신속하게 이뤄졌는지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주차요원의 신속한 보고 이후 일단 경찰에 신고했다면 범인을 현장에서 검거 혹은 추적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주차요원과 보안요원들이 무전기 망을 공동으로 사용해 주차장에서 강도와 같은 강력 범죄에 대응하고 있다”며 “주차요원들의 보고가 들어오면 유단자들로 구성된 보안요원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신원파악 이후 백화점의 대응도 문제가 되고 있다. 피해자의 휴대폰을 연락을 취해도 연락이 닿질 않자 백화점은 자택으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은 “업무 중에 휴대폰을 꺼놓는다”는 답변을 듣고 그대로 해당 사건을 종료했다.

 

이에 대해 대형 백화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여성고객은 “수년 전부터 백화점 여성고객을 노리는 범죄가 발생해 불안하다”며 “백화점 차원에서 사건을 방지할 수 있는 방지책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광주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주차장 구역은 백화점 전용 주차장이 아닌 공용주차장이었다”며 “발생 시간도 대낮이고 주차장이 오픈된 장소라는 정황상 강도사건이라고 인지하고 어려웠다”고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정 부분 책임을 통감하고 공용 주차장에 대해 CCTV를 증설하고 보안인력의 상시 순찰을 강화할 것이며 인원도 2배로 늘려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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