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장기보험 손해율 악화..'골머리'
손보사, 장기보험 손해율 악화..'골머리'
  • 김영덕
  • 승인 2011.05.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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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손보사별로 과당 경쟁원인..사회적 환경도 한 몫

[이지경제=김영덕 기자]최근 들어 손해보험사들이 또 다른 악재 만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힘든 시기를 보낸 손보사들에게 장기보험 손해율이 상승 이라는 복병을 만나게 된 것.

 

2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2010년4월~2011년1월) 기준 손보사의 장기보험 손해율은 81.3%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79.8%를 유지하던 장기보험 손해율은 지난 11월에 85.9%까지 급등했다는 것. 특히 이중에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80%대를 유지했지만, 그린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중소보험사의 손해율은 10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손보사들의 장기보험 비중 확대에 따라 손해율이 악화되면 손실도 늘어나는 것이다. 손보사 보험료 수입 중 장기보험 규모는 2008회계연도 18조7천824억원(56.1%)에서 이듬해 23조2천38억원(59.6%)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23조1천627억원(61.1%)이었다.

 

장기보험이 손보사의 주요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손해율이 상승하면 손실폭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보험은 시간이 지날수록 손해율이 올라가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가입자의 연령이 많아지면 그만큼 질병 또는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져 일 년마다 갱신하는 자동차보험과 비교해 손해율 관리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장기보험 손해율 악화는 지난 2009년 실손의료비 보험에 대한 과열경쟁이 원인이 아니었나한다”며 “당시 실손의료비 본인부담금이 100%에서 90%로 축소되자 보험사들이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장기보험 상품을 많이 팔았고 그것에 따른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각 보험사의 손해율 악화가 과다경쟁 때문만은 아니”라면서 “그 보다는 의식변화와 함께 사회 시스템적으로 변화 한 것이 많다. 특히 건강검진이 정기적으로 되면서 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수명이 연장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 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보험사들은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 분주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각 손보사별로 손해율이 일단 다르다”며 “장기보험의 경우 3년 마다 갱신이 되고 물가와 사회적 영향에 따라 보험료가 다시 책정된다. 그렇다고 보험료만 올리면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변화에 맞춰서 손해율 안정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장기보험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어 주의 깊게 관찰 중”이라면서 “보험사에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주문하는 등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손보사와 중소손보사 간에 손해율 차이가 양극화 되면서 손보업계의 보험료 인상이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형손보사는 손해율을 잘 관리하고 있는 데 중소손보사의 손해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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