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성이호 기자]화학과 자동차 업종의 주도주가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며 나타난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자산운용사에게도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 주도주를 제대로 짚은 운용사와 그렇지 못한 운용사 간 수익률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집계 결과,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4일 기준으로 9.18%를 기록했다. 설정액 200억원이 넘는 44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둔 곳은 모두 31개사로 전체의 70%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13개사는 평균을 밑돌았다.
자산운용사별로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가장 양호한 곳은 JP모간자산운용(17.49%)이었으며 현대자산운용(17.38%), 마이애셋자산운용(16.88%), 대신자산운용(16.55%),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16.52%), 피델리티자산운용(16.38%)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수익률 면에서 가장 부진했던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로 3.81%를 기록했다. 신영자산운용(4.26%)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4.46%), IBK자산운용(6.80%), 동양자산운용(7.12%) 등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고(순자산 기준 15조원)가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익률은 9.99%로 전체 44개사 가운데 26위에 올랐다.
운용사별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상장지수펀드 제외) 동향을 보면 수익률 1위인 JP모간자산운용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6768억원을 모집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어 KB자산운용(5526억원),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2872억원), GS자산운용(1257억원), 트러스톤자산운용(1236억원) 등의 순으로 자금 유입 규모가 컸다.
에프앤가이드 이연주 연구원은 “증시가 꾸준히 오르는 국면에는 어떤 주식형펀드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하지만, 주가의 등락이 커지면 운용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가능성이 큰 만큼 운용사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성이호 sung2h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