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본드 대안…회사채로 눈 돌리나
김치본드 대안…회사채로 눈 돌리나
  • 성이호
  • 승인 2011.05.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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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동에 회사채 물량 확대 가능성

 

[이지경제=성이호 기자] 정부가 단기 외채 급증 원인으로 지목한 ‘김치본드’ 발행에 제동을 걸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물량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기업과 금융사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내에서 발행한 외화표시 채권(공모형) 발행 규모는 4조5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기아차(000270), GS칼텍스, KT(030200), LG전자(066570), 롯데쇼핑(023530), 신세계(004170), 삼성토탈, 포스코건설 등이 발행한 규모는 3조6721억원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국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45조7715억원(예탁결제원 기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0% 정도로 적지 않은 규모다.

 

기업들이 외화조달이라는 편법 논란 속에서 김치본드 발행을 늘린 이유는 발행비용이 회사채 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달러 조달금리인 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 금리가 0%에 가까울 정도로 낮아 가산금리를 더해도 금리가 높지 않고, 원화로 바꾸는 비용 등을 고려해도 전체적으로 0.5∼1% 정도의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오면서 기업들이 앞으로 김치본드의 대안으로 자금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기업들이 단기 차입금을 줄이고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는 추세인 것을 고려하면 기업어음(CP) 보다는 회사채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영증권 홍정혜 애널리스트는 “김치본드 발행이 제한되면 국내 기업들은 결국 국내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다”며 “은행에서 대출을 받든 회사채를 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난해와 비교할 때 원화 사용 목적의 김치본드 발행액이 월평균 8억5000만달러가량 늘었는데 이를 고려할 때 회사채 등을 통한 원화조달이 매월 9500억원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내 증권사의 회사채인수 담당 임원은 “4월까지 김치본드 발행 규모가 꽤 컸지만 기업들의 회사채 만기와 투자자금 소요 등을 고려하면 김치본드를 대체할 수 있는 회사채 발행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성이호 sung2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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