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당하는 '정기적금'…목돈마련 시대 끝?
왕따 당하는 '정기적금'…목돈마련 시대 끝?
  • 심상목
  • 승인 2011.05.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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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 수신액 감소…"수신 용도로 금리 싼 예금 이용 때문" 분석

[이지경제=심상목 기자]국내 시중은행들이 주요 수신 상품인 정기적금과 정기예금에 대한 금리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서민들의 목돈마련 수단인 적금에 대한 수신액이 줄어들어 적금의 인기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4월말 현재 340조9621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3조2063억원 늘어났다.

 

이로 인해 해당 은행들의 총수신액도 크게 증가했다. 현재 은행들의 총수신액은 611조4594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17조3852억원 늘었다. 이는 올해에만 대출이 14조1995억원으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3조원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정기적금을 통한 수신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달말 현재 21조6296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9892억원 줄었다. 이 수치는 작년 12월 이후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같은해 8월 이후 1조4270억원 감소한 것.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정기예금의 금리를 올리고 적금의 금리는 내려 금리차이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은행권에 3월 수신된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3.66%로 3개월 사이 0.34% 급등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정기적금의 평균금리는 연 3.68%로 0.04%포인트 급락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적금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예금을 통한 자금조달을 선호하면서 적금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은행들의 정책으로 현재 예금과 적금의 금리차는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했다. 지난 2010년말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의 금리차이는 0.40%포인트였지만 지난 3월부터 수신된 예금과 적금의 금리차는 0.02%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관계자는 “2008년처럼 정기예금 금리가 적금 금리를 웃돌면 적금의 몰락 현상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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