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시장 경쟁 부담감 등으로 소매점 판매 주저
[이지경제=김봄내 기자]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가 가시화되면서 가장 주목받는 의약품은 동아제약의 박카스다. 1961년 출시 이후 줄곧 약국에서만 판매됐던 박카스가 이번 결정으로 소매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매출 증대 등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동아제약 측은 기존 유통 구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약국 외에서 박카스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동아제약은 약국을 통해 박카스를 판매한 것이 인기 유지에 큰 도움이 됐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실제 동아제약은 박카스에 대한 이미지를 ‘약’의 개념으로 홍보해왔다. 광고 카피인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가 이를 보여준다. 그런데 이를 버리고 소매점에 진출한다면 일반 음료와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어 동아제약 측으로선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회사 관계자는 “박카스를 슈퍼에서 판매하게 될 경우 제품 수명이 짧아질 것이 분명하다”며 “일본 사례 분석 등을 통해 장기 전략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동아제약의 결정을 두고 약사회의 눈치를 보는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약사회를 무시하고 슈퍼 판매에 돌입하기엔 위험성이 크다는 것. 제약사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드링크제의 슈퍼 판매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약사단체를 무시하고 결단을 내리긴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박카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283억원으로 전문약과 일반의약품을 통틀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김봄내 kb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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