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주호윤 기자]올 하반기 대규모 전세난 우려 속에 주택시장은 신규 공급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분양시장이 회복되는 한편 입주 물량은 감소하고 전셋값은 5% 상승, 매매는 지방에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전국적으로 상반기보다 28% 늘어난 총 16만657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만8411가구와 비교하면 112%나 증가한 물량이다.
특히, 수도권에 상반기보다 11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02% 늘어난 12만4657가구가 신규 공급될 예정이어서 분양 시장 회복을 기대해도 좋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방 물량은 4만2919가구로 상반기보다 41% 감소했다. 이는 상반기 지방 부동산 시장에 열풍이 불면서 하반기 분양 일정을 앞당기는 등 연내 예정됐던 물량의 상당수가 상반기에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 도심지 아파트와 강남 보금자리주택, 위례신도시 등 유망 사업장이 하반기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면서 “민간 공급도 점차 증가해 수도권 분양시장이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하반기 입주 물량은 9만9927가구로 상반기 약간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1342가구와 비교하면 66%로 떨어져 하반기에도 여전히 전셋값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 입주 물량은 8만5719가구에서 6만2168가구, 지방은 6만5623가구에서 3만7759가구로 줄어 경기·인천지역과 지방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지난해 하반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방에서는 과학벨트 발표와 세종시 첫마을 사업 호재로 대전 지역 물량이 9941가구로 가장 많았다. 수도권에서는 광교신도시(6349가구)와 김포한강신도시(5258가구) 등 2기 신도시들이 대규모 입주물량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세 시장은 올 하반기에도 평균 5% 오를 전망이다.
지난 2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개최한 ‘2011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과 정책과제 세미나’에서 전세 시장은 올 하반기에도 평균 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 하반기 입주물량이 급감하는 중형 주택(전용면적 60~85㎡)의 전세금이 큰 상승폭을 보이는 반면 상반기 ‘청약 열풍’이 불었던 지방 주택 거래 시장은 4%대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비해 수도권은 가격 변동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올 하반기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따른 이주수요와 금리 인상에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입주 물량 부족과 논란이 되고 있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전월세 상한제 도입의 시행 여부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주호윤 hoyoo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