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연예인 지망생 킬러”
“나는야 연예인 지망생 킬러”
  • 유병철
  • 승인 2010.07.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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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뒷담화>연예인 지망생들, A기획사 B대표 경계령 사연

 

 

최근 연예가에는 ‘양다리’와 관련된 다양한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이 떠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A 기획사 B 대표가 소속 연예인 지망생들과 양다리 뿐 아니라 문어다리를 걸쳤다가 들통 나는 일을 겪었다. 이번 사건으로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B 대표 경계령이 발령됐다.

 

연예인 지망생이었던 C양은 2007년 4월, A 기획사에서 전속 연예인을 뽑는다는 모집 공고를 보고 오디션에 응시했다. 1차 서류 전형에 합격, 2차 카메라 테스트를 받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은 C양은 기획사를 찾았다.

 

카메라 테스트를 받기 위해 기획사를 찾은 C양은 이 곳에서 B 대표를 처음 만났다. 떨리는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C양에게 B 대표는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고, C양은 B 대표의 이런 모습에 기획사 대표가 아닌 남자로서 호감을 느꼈다.

 

그 후 오디션에 합격해 기획사에 들어온 C양은 B 대표와 소속 연예인과 대표 관계 뿐 아니라 연인 관계로도 발전했다. B 대표는 3년 동안 C양과 사귀면서 1년에 몇 차례씩 집을 방문, C양의 부모와 식사도 함께 하고 곧 결혼하고 싶다는 기약 없는 약속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런데 결혼 압박이 조금씩 가해지자, B 대표는 C양에게 “집안에서 생각해 둔 짝이 있다”는 말을 꺼냈다.

 

B 대표는 C양에게 “집안에서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난 관심이 없다. 버티다 보면 부모님과 그 여자 집안에서 포기를 할 테니 힘들겠지만 날 이해해주고 1~2년만 기다려 달라”고 설득했다. C양은 B 대표의 말을 믿고 힘들어하는 B 대표에게 “기다릴 테니 걱정 말라”고 대답했다.

 

지난 4월 중순에는 “너와 사귀는 것에 대해 집안의 반대가 심해 꺾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C양이 “헤어지자는 의미냐”고 묻자, B 대표는 “절대 그런 것이 아니라 힘들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또한 B 대표는 “영화를 제작해야 하는데 투자 때문에 며칠 후 일본으로 열흘간 출장을 간다. 연락이 되지 않을 것이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C양은 뜬금없는 B 대표의 해외 출장이 왠지 의심스러웠다. 출장 가는데 연락이 안 될 것이라는 말에 문득 ‘왜 연락이 안 될까’라는 생각이 든 것. 이상하게 생각한 C양은 기획사 식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B 대표가 해외 출장 가는 것이 맞느냐’ ‘무엇 때문에 출장을 가느냐’ 등 꼬치꼬치 캐물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사건은 B 대표가 일본 출장을 다녀온 5월 중순 발생했다. B 대표의 미니홈피에 들어가 서핑을 하던 C양은 낯익은 이름 하나를 발견했다.

 

처음엔 설마했지만 같이 오디션을 보고 기획사에 들어온 D양이었다. ‘파도타기’를 하고 D양의 미니홈피에 간 C양은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B 대표와 D양이 일본에서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었던 것이었다. 그것도 누가 봐도 연인처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C양은 B 대표에게 연락을 해 사실 여부를 물었다. B 대표의 첫마디는 “그걸 왜 봤냐”는 질문이었다. 그러더니 “이번에 기획하는 영화에 D양이 출연한다. 투자자 측에서 D양을 직접 보고 싶어해 동행했다”며 “나는 D양과 아무 관계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C양이 확인한 결과 B 대표와 D양은 연인 관계였다. 집안에서 정해 둔 짝이 있어 결혼을 못 하겠다는 말도 확인해 본 결과, 믿었던 B 대표의 거짓말이었다.

 

B 대표의 거짓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C양이 “상황이 이쯤 되면 알려줬어야 하지 않았겠냐”고 다그치자 B 대표는 “네 마음이 아플까봐 말하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또 화가 난 C양이 B 대표의 부모를 만나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자 B 대표의 어머니는 3년 동안 사귄 C양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내 자식이지만 사람새끼도 아니니까 고소해서 집어넣어라”라고 말하며 처음에는 C양의 심정에 공감하는 듯한 발언을 했으나 곧 “네가 용서하면 안 되겠냐”고 설득했다.

 

C양은 “남녀가 사랑하다 헤어질 수 있지만 B 대표의 행동은 나를 기만한 것이다”며 “여자의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는 3년의 시간이 허무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C양은 이어 “지금 생각해 보니 출장을 핑계로 여행을 즐긴 뒤 분명 나와 다시 만났을 것이며 이는 D양에게도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며 “아무 것도 모른 채 사귀고 있는 D양이 안쓰럽다. 이 같은 사실을 알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실 B 대표의 연예인 지망생 사랑(?)은 연예계에서는 유명하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즐기며 자신을 과시하듯 양다리 뿐 아니라 문어다리를 하고 있는 B 대표는 연예가에 흥미진진한 술안주(?)를 제공하고 있다.

 

겉모습만 봐서는 전혀 여자에는 쑥맥일 것 같은 B 대표 ‘사람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유병철 yb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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