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출혈경쟁...‘묻지마 예금유치’ 더 큰 화 부른다
저축銀 출혈경쟁...‘묻지마 예금유치’ 더 큰 화 부른다
  • 김영덕
  • 승인 2011.09.1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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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퇴출명단 발표 앞두고...‘3조 끌어들여 도덕적 해이’

[이지경제=김영덕 기자]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앞둔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이 이른바 ‘묻지마 예금 유치’를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9월말 저축은행 퇴출 명단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의 마구잡이식 예금 유치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 특히 지난달 전국 78개 저축은행에 3조 원대 예금이 새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퇴출명단 발표와 함께 영업정지 은행이 늘어날 경우 예금자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영업정지 명령을 받으면 5000만원 초과 예금은 묶이게 되고 초과 이자에 대해서는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또한 정부의 예금보험금 지급 부담이 늘어나고 선의의 피해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일단 가입하고 보자식의 ‘도덕적 해이’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언론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경영진단을 받은 85개 저축은행 중 78곳의 자금 유출입 현황을 따져보니, 고객의 예금 수신 잔액은 8월 말 현재 44조 원으로 7월 말보다 2400억 원 증가했다는 것.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을 앞둔 금융시장은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무리한 예금유치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규 예금이 인출 규모를 웃도는 이상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고객의 예금인출 규모는 8월 3조2700억 원으로 전달보다 7900억 원 증가한 가운데 같은 달 신규 수신예금도 3조4500억 원으로 8100억 원이나 늘었다.

 

서울의 한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6∼8월 신규 예금액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최근 예금금리를 크게 높인 덕에 중소형 저축은행들도 수신 예금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같은 예금 급증은 저축은행들이 ‘우리 은행은 괜찮다, 걱정하지 마라 5% 후반대 이자를 주는 은행이 있느냐’며 고객들을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객들도 저축은행이 망해도 5000만 원까지는 보장받을 수 있는 예금자보호제도에 기대 5000만 원 이하로 자금을 쪼개 예금에 열을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예금유치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퇴출명단에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인지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이자를 제시하는 지 여부도 따져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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