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심상목 기자]카드사 수수료 인하 요구가 이번에는 의료업계로 번졌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약단체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업계 등에 따르면 의사협회를 비롯한 8개 의약단체는 “의료계 신용카드 수수료를 1.5% 수준으로 인하해 달라”며 “중소 의원과 약국에 부과하는 수수료가 과도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 대표들은 지난 8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영환 위원장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귀빈식당에서 개최한 ‘의료계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 “의료기관과 약국 진료·조제 가격은 정부가 건강보험 수가로 결정함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높아 경영난을 가중하고 있다”며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또한 “병의원은 최고 98%, 약국은 70%에 달할 정도로 카드 결제율이 높은 상황”이라며 “중소 병·의원과 대형병원간 수수료 차별을 없애고 동네 병원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서는 대형병원 수준으로 수수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신용카드사들은 소상공인으로부터 7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카드수수료를 챙기고 있다”며 “대기업에는 값싼 수수료를, 중소가맹점에는 비싼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의료기관 신용카드 수수료는 종합병원의 경우 1.5%이다. 그러나 일반병원은 2.7%, 의원·약국·한의원 등은 최고 3% 중반대다.
이와 관련 협회 관계자는 “1차 의료를 담당해야 할 동네 병·의원과 약국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있다”며 “국민의 의료접근성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의협은 연내에 카드사들에게 수수료율 인하 가능범위 자료를 받고 비협조적일 경우엔 ‘카드 안쓰고 안받기’ 운동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